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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2025년 7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WAIC 전시회 및 컨퍼런 지하철8호선별내 스에서 로봇들이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28일(현지시각) 중국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상하이에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열고 자국 AI 기술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800개가 넘는 중국 기업들을 총동원해 펼친 이 행사에서 수원 스위스 참가 기업들은 자국산 최신 AI 모델들과 권투하는 로봇, 계란 껍질을 까는 로봇, 마작을 두는 로봇 등 AI를 활용한 각종 로봇을 선보였다.
리창 중국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계 AI 협력 기구’를 세우자는 제안을 내놨다. 그는 “일부 국가처럼 배타적인 ‘작은 그룹’ 만들기에 반대한다”며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 실매물오토샵 가들과 AI 발전 경험과 기술을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나 북반구 저위도에 위치한 120여 개발도상국을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서명한 AI 행정명령을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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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총리가 말하는 ‘작은 그룹’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를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AIC 개막 직전인 23일 ‘AI 행동 계획(America’s AI Action Plan)’을 발표하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계획은 AI 기업에 규제 완화, 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 확충 지원, 동맹국 중심 기술 수 서브프라임모기지전망 출 등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미국 주도 AI 생태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로 수립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자리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것이 우리 정책이 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미국 AI 행동 계획은 오픈AI GPT 시리즈, 구글 딥마인드 제미나이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폐쇄형(Proprietary) AI 모델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폐쇄형 모델은 ‘AI 레시피’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엄격하게 관리해 기술 유출을 막는다.



젠슨 황 엔비디아 공동 창립자 겸 CEO(가운데) 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은 반대로 후발 주자로 견제를 뚫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전 세계에 알려진 3755개 AI 모델 중 40%가 넘는 1509개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오픈소스 방식을 기반으로 한 AI 모델이다. 오픈소스란 소스코드를 무상으로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기술을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뛰어난 성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DeepSeek)나 알리바바 큐원(Qwen)이 대표적인 중국산 오픈소스 AI 모델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이를 “미국 AI 기술 통제에 맞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계산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베이징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컨퍼런스에TJ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광고하는 화면.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단순히 개방 혹은 폐쇄 구도를 넘어, 두 나라가 AI 세계에서 추구하는 근본적인 목표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서명한 AI 행동 계획을 뜯어보면 미국은 ‘국제 거버넌스 기구에서 중국 영향력에 대응하는 것(Counter Chinese Influence in International Governance Bodies)‘을 목표로 삼았다. 보고서는 ‘유엔(UN)과 같은 국제기구마저 안면 인식을 포함한 AI 감시 표준을 주도하려는 중국 기업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적 가치를 반영하는 AI 거버넌스를 동맹과 함께 AI 세계를 주도하겠다’고 명시했다.
어느 국가와 손잡을 것인가에 대한 시각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국이 언급한 글로벌 사우스는 북반구 저위도와 남반구를 중심으로 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에 두루 자리했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 팬데믹, 미·중 패권 경쟁, 기후변화 등을 겪으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국제 차원 대응이 시급한 안건에 대해선 미국과 유럽·한국·일본 등 전통적인 동맹 그룹, 중국·러시아 연합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취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를 상대로 ‘미국 같은 우월한 기술을 가진 나라가 이제 막 성장하려는 나라를 밟고 있다’는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공지능 기업 DeepSeek 로고와 OpenAI 인공지능 챗봇 ChatGPT 로고./연합뉴스


반면 미국은 ‘동맹과 파트너에게만 미국 AI를 수출하겠다(Export American AI to Allies and Partners)’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첨단 반도체부터 AI 최신 모델과 응용 프로그램까지 미국산 AI 기술 전체를 동맹국에 한꺼번에 공급하는 식으로 미국 중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컨설팅기업 아시아그룹 조지 첸 파트너는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국들을 중심으로 다자주의 접근법을 고수하는 동안, 미국은 일본, 호주 등 전통 우방국들을 규합해 자체 진영을 구축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역할에 대한 철학 차이도 드러났다. 미국 AI 계획은 ‘관료주의적 형식주의 제거(Remove Red Tape)’를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스타트업을 포함한 AI 관련 민간 부문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가 있다면 철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중국은 폐막한 WAIC처럼 정부가 전면에 나서 AI 산업을 기획하고 이끄는 ‘국가 주도형’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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