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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이라는 강릉의 가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농작물이 타버린 건 물론이고, 끝내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샤워하고 설거지하는 일상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저수지입니다.
강릉시에 필요한 물 87%를 제공하는 식수원인데요.
댐 아래로 내려와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 상태입니다.
지금 강릉은 대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일까요.
쩍쩍 갈라져 사막을 연상케 하는 오봉댐 저수율은 이제 한계치에 다다랐습니다.
오봉댐 인근 마을로 가봤 한부모가정 임대주택 습니다.
마침, 마을에선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각 집집마다 물을 아껴 쓰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밭은 한눈에 봐도 초토화됐습니다.
지금쯤 초등학생 저학년 키 정도로 자랐어야 하는 깻잎은 자라다 말고 고개를 축 늘어뜨렸습니다.
[유봉열/강릉 오봉리 이장 : 급여압류기준 이게 다 말라 죽잖아요, 이렇게. 힘이 없잖아. 한 2~3일쯤 있으면 이렇게 되는 거지.]
감은 까맣게 탔습니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유봉열/강릉 오봉리 이장 : 강릉 지역은 물 걱정은 안 했단 말이야. 논이고 밭이고 물 걱정은 안 했는데…올해처럼 가문 거 근로자영세민대출 처음 봤어요. 이 정도 가뭄이면 내년도 농사는 못 짓죠. 뭐.]
시내 곳곳엔 물을 절약하자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수영장은 아예 문을 닫았고, 어떻게든 물 사용을 줄일 방법을 각자 찾고 있습니다.
카페 사장 허영준 씨는 지난 주말부터 한시적으로 일회용품을 들였습니다.
설거지물이라도 줄 한국sc저축은행 이기 위해서입니다.
[허영준/강문해변 카페 사장 :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희가 요새 강릉 물 부족 때문에 일회용 잔 쓰거든요. 괜찮으시죠? {네, 다 이해하죠.}]
먹는 물은 전부 마트에서 사 온 생수를 사용합니다.
자영업자로서는 손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허영준/강문해변 카페 사장 예식장 식대 : 평소보다는 이제 음료를 만드는 단가가 한 10% 정도는 인상이 더 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예보를 볼 때마다 힘이 빠집니다.
[허영준/강문해변 카페 사장 : 걱정이 너무 심해서 하는 일이 강릉 날씨 (확인하는 거요.) (휴대전화) 덮었다가도 다시 혹시 날씨 변했나, 그거 제일 많이 해요 지금.]
가정에서는 일상적인 세탁과 설거지, 샤워조차 줄여야 합니다.
[김춘자/강릉 40년 주민 : 웬만한 거는 그냥 맹물로 헹궈 널고 세탁기는 안 돌려요. 그냥 손빨래 해서 그래요. 나라도 절약해야지. 우리 집에서라도…]
여름 한 철 장사로 먹고살아야 하는 관광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강릉의 대표 관광지 경포 해수욕장입니다.
이곳에서는 해변에 모래를 씻어낼 수 있게끔 이렇게 세족장이 마련돼 있는데, 지금은 절수 조치로 인해서 이렇게 수도꼭지를 모두 빼놓은 상황입니다.
대신 이곳에서 바닷물을 이용해서 대체로 이용할 수 있게끔 마련해 놨습니다.
바닷가에서 놀다 발 씻으러 온 관광객들은 세족장에 수도꼭지가 없어 당황합니다.
[문서윤·최지우·이승아/대학생 관광객 : 공용 화장실에 갔을 때 물이 잘 안 나와서 진짜 가뭄 때문에 잘 안 나온다고 쓰여있었어요. 저희가 있던 지역은 비가 왔어 가지고… (강릉이)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느낀 것 같아요.]
정부는 대체 수원 확보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한다고 했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나 홀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시.
시민들은 십시일반 힘을 모아 버텨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이 외로운 사투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작가 강은혜 영상취재 이완근 영상편집 홍여울 취재지원 김수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