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앵강만이 내려다보이는 남해군 이동면에는 지역 특산물의 매력을 전하는 마켓이 있다. 남해 청정 자연을 담은 프리미엄 로컬 티 브랜드 '앵강마켓'이다.

이선혜(45) 대표는 남해로 귀촌한 뒤 지역 농수산물 판매를 넘어 가공·유통·체험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다. 최근 '경남 자원연계형 로컬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HACCP(해썹) 인증 제조 시설을 갖추며 도약의 날개를 단 이 대표를 만났다.




이선혜 앵강마켓 대표가 매장에서 사진을 찍고 체리마스터모바일 있다. /이원재 기자


여행 기획자, 남해의 원물에 반하다
이 대표는 11년 전 시골살이를 꿈꾸던 남편과 함께 남해로 귀촌했다. 펜션과 카페를 운영하던 그는 "남해에 오면 뭘 사 가야 하느냐"는 손님들의 질문에서 창업의 실마리를 찾았다. 10년간 서울 여행사에서 상품 기획자로 일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남해에는 멸치, 미역, 다시마처럼 좋은 원물이 많은데 포장이나 기획 없이 판매되는 게 아쉬웠어요. 원물의 가치를 살려 상품으로 만들고 싶었죠."

2019년 문을 연 '앵강마켓'은 지역명인 앵강만에서 이름을 땄다. '꾀꼬리 앵(鶯)' 대신 '밝을 앵(櫻)'을 써 '햇살이 잘 릴게임사이트 드는 따뜻한 가게'라는 뜻을 담았다. 이 대표는 공간 컨설팅부터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까지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남해 특산물을 허투루 다루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켰다. 남해의 멸치와 미역 등을 감각적으로 소분·포장한 편집숍은 입소문을 탔다.




앵강마켓의 유자 바다이야기모바일 병차. /앵강마켓


남해 유자와 홍차의 만남
이 대표는 특산물 판매에 그치지 않고 가공으로 영역을 넓혔다. 대학 시절부터 지리산에서 차를 공부해온 남편과 함께 남해 유자, 시금치, 땅콩, 호박, 베리류 등을 블렌딩한 차 제품을 개발했다.
대표 제품은 '유자병차(柚 모바일릴게임 子餠茶)'다. 남해 유자는 향이 짙고 껍질이 단단하지만, 대부분 설탕에 절인 유자청으로만 소비되는 게 현실이었다. 이 대표는 유자와 홍차를 결합해 남해 토종 유자의 재조명에 성공했다.
그는 전통 제다법인 '구증구포(九蒸九曝,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림)' 방식을 도입했다. 유자 속을 파내고 그 안에 홍차를 채운 뒤 실로 묶어 찌고 말리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탄생한 유자병차는 딱딱한 덩어리 형태로, 보이차처럼 부숴서 우려 마신다. 은은한 유자 향과 홍차의 풍미가 어우러지면서도 당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어 '어른을 위한 디저트'로 호평받았다.
이 외에도 판로가 없어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땅콩호박'을 수매해 구수한 '호박차'로 개발하고, 남해의 시금치, 쑥, 비파 등을 블렌딩한 티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끊임없이 높이고 있다. 이 중 앵강향차는 '2024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는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앵강마켓 제품은 쿠팡, 인천공항 면세점, 카카오 메이커스, 우체국 쇼핑몰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했다. 서울 보문사와 반야트리·아난티·롯데호텔에도 진출했으며, 롯데백화점에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생산·납품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다.




앵강마켓의 앵강향차. 2024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앵강향차


남해의 '티 로드'를 꿈꾸다
앵강마켓은 판매 공간을 넘어 문화와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매장에서는 국내외 공예 작가 전시와 원데이 클래스가 수시로 열리고, 귀촌 예술가들과 협업한 소규모 공연도 이어진다. 방문객은 물건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남해의 삶과 문화를 직접 경험한다.
특히 경남 자원연계형 로컬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계기로 방치됐던 휴경지에 HACCP 인증 제조 시설을 구축하면서 남해 원물 생산부터 가공, 체험, 판매로 이어지는 6차 산업 구조를 완성했다.
이 대표는 이 공간을 기반으로 체험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남해를 대표하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앵강고개와 앵강다숲, 용문사 야생 차밭을 거쳐 앵강마켓에서 차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코스입니다. 남해의 자연과 역사, 차 문화를 잇는 '티 로드'를 만들어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무는 지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원재 기자
*이 기사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