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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AI 대전환의 승부수를 2~3년 내에 봐야 한다"면서 GPU(그래픽처리장치) 조기 확보와 규제 혁신, 국내 NPU(신경망처리장치)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추경을 통해 슈퍼컴퓨터 9000장을 포함해 총 3만7000장의 GPU를 2027년까지 조기 구축하기로 했다. AI 인프라 구축 전쟁이 치열한 만큼 기존 계획보다 최소 2~3년 앞당겨 AI 인프라 ‘고속도로’를 완성하겠다는 신협 수협 구상이다.
GPU 3만7000장 조기 구축…데이터센터 특별법으로 규제 일원화 추진
배 장관은 이날 경기도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AI 고속도로 협약식 및 간담회’에서 “정부는 올해 1만3000장, 내년 1만5000장을 포함해 내후년까지 총 3만7000장(H100 기준)의 GPU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파워포럼애초 정부는 매년 5000장씩 단계적으로 확보해 2030년까지 5만장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빠른 성과를 위해 이를 앞당기기로 했다.
배 장관은“매년 5000장씩 나눠 구매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며 “오히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도입해 AI 고속도로의 전체 판을 만들어놔야 학계에서 연구하고 연구·서비스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스피또2000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속에서 AI로 살아남기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며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AI 기술과 서비스를 확보해야 한다. 그 근간이 되는 GPU 확보에 대해 공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GPU 조기 확보와 더불어 데이터센터 특별법도 인터넷대출한도조회 추진한다. 배 장관은 “기업들이 제기한 파편화된 규제들을 특별법으로 묶어 한 번에 해결됐으면 한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특별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정부와 국회 모두 AI 대전환 시대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논의와 준비를 서두르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구체 m포인트 주유 적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엄열 과기부 국장은 “AI 진흥법에는 데이터센터 건립 과정에서 흩어져 있는 규제를 하나로 묶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건축법, 소방법 등 여러 규제 사항을 개별적으로 적용받는 대신, 단일 법 체계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핵심 쟁점인 전력영향 평가도 같은 법안에 규정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업계 ‘마중물 효과 뚜렷’…GPU 안정적 수급·기술 개발 장치 마련 절실
배 장관은 간담회를 직접 주재하며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부원장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업계는 정부의 AI 인프라 투자 드라이브 이후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해도 투자 속도가 크게 빨라졌으며,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기업 투자를 자극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업계는 국내 사업자들이 해외 경쟁사와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GPU 수급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정부의 GPU 확보 계획과 병행해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기술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외산 클라우드 및 GPU 공급업체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첨단 GPU 확보 및 AI 고속도로 현장간담회'에서 관계자들과 토론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는 또 “안정적인 GPU 수요가 뒷받침돼야 투자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AI가 창출하는 부가가치와 이에 맞춘 전반적인 투자 계획이 조율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업계는 GPU 확보와 함께 운영·클러스터링(Clustering) 역량 강화를 위한 R&D(연구개발)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클러스터링 성능을 단 5%만 개선해도 GPU 100장을 추가로 연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관련 R&D 과제 발굴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클러스터링은 여러 대의 GPU 서버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묶어 동시에 연산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은 “GPU 클러스터를 어떻게 최적화해 비용을 줄일지가 핵심 과제”라며 “클러스터링과 네트워크 관련 R&D가 뒷받침된다면 서비스 효율성과 수익성에서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인프라 지원 방향과 관련해 학습과 서비스 영역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서비스는 어떻게 보면 민간 영역이지만, 학습은 AI 모델이라는 것이 국가 전략 자산인만큼 정부 주도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학습 인프라는 공공이 뒷받침하고, 서비스 인프라는 민간이 경쟁하는 구조로 나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규제 창구 일원화 필요…"안산 사례처럼 지자체 협조 땐 민원 해결"
빅테크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배경훈 장관은 “데이터센터 건립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가 과제”라며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려면 규제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되고, 기업들이 사업을 펼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사무실·전산·인력 등 복합적 요소를 갖춘 종합 건물인데 규제가 분산돼 있다”며 “실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가 체계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데이터센터가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지역 주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첨단 GPU 확보 및 AI 고속도로 현장간담회'에서 '첨단 GPU 구축 및 국내 AI컴퓨팅 인프라 경쟁력 강화' MOU 관련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왼쪽부터),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 배경훈 장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원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센터 안산 사례를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안산시와 학교가 협조적으로 나서 전자파 측정을 공표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데이터센터가 유해하지 않다는 점을 알린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기초단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규제 외 민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가 많지만, 소방법처럼 창구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는 것이 문제”라며 “규제 창구를 하나로 통일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 데이터센터, 전력·인력 해법 찾아야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성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배경훈 장관은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카카오는 태양광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미비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포항에서는 원자력을 활용한 전력 수급을 검토하고 있고, 남해 등 지방 지역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200MW급 데이터센터를 지방에 짓는 경우 인력 채용이 어렵고, 건축 인력도 제한적이어서 실제로는 수도권이 더 유리하다. 지자체가 지원 의지를 갖고 있어도 실무 단계에서 난관이 많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방 데이터센터가 꺼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 문제”라며 “거점 대학과 연구소를 하나로 모아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우리가 지방으로 진출할 때 결정하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은 “지방 거점 대학 내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인턴십을 운영하면 고급 인력은 아니더라도 빠른 인력 수급이 가능하다”며 “학습용 인프라는 전력이 싸고 공간이 넉넉한 지방으로 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언급했다.
배 장관은 이같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전력 안정성·인력 수급·규제 일원화 등 현실적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 장관은 “지금은 좋은 비즈니스 모델과 AI 시장을 만들기 위한 초기 단계”이라며 “정부의 GPU 지원 덕분에 수요자들이 저렴하게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런 조건이 사라졌을 때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민간 기업이 의견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임시방편 대응책이 아니라 빠른 AI 전환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 단기적 로드맵과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성공 사례를 반드시 만들어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