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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히스 타버트 총괄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 방한을 기점으로 국내 가상자산·금융업계와 연쇄 접촉하고 있다. 1위 테더를 향해 퇴출론이 제기된 사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타버트 사장은 지난 21일 한국으로 입국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 임원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서준 해시드 대표와 각각 회동했다. 이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4대 시중은행 경영진도 만난다. 타버트 사장은 서클이 지사를 둔 일본보다도 한국을 먼저 찾았다. 취업 국내 일정을 마친 뒤 바로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 대해선 최근 여야 법안 발의로 탄력이 붙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법령 신설 논의에 앞서 국내 금융업계와 당국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목적을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은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에서 통화정책이 약화하거나 외국환 대량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 전세보증금 압류 를 표명한 주체다.
타버트 사장이 변호사 출신으로 2019~2021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전직 정부관리라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국내 입법 논의를 주도한 국회의원들과도 한때 회동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클이 2018년 발행한 USDC는 시가 청주 직장인 밴드 총액이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670억달러로 4년 일찍 등장한 테더의 USDT(1670억달러)에 밀린다. 다만 서클은 미국 소재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로 본사를 엘살바도르에 둔 비상장사 테더보다 규제 친화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USDT는 지난해 말 전면 시행된 유럽연합(EU) 가상자산시장법(MiCA·미카)의 자격요건을 맞추지 못해 유럽 사금융대출 권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퇴출됐지만, USDC는 서클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자격을 취득하면서 유럽권 상장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USDT의 미래 입지가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USDC는 반전의 기회를 얻은 터다. 지난달 미국에서 대통령 서명을 마친 지니어스(GENIUS)법은 테더가 외국발행자(FPSI)로 분류되 판교 아파트 전세 는 탓에 통화감독청(OCC) 등록과 미국 내 준비금 보유 등 예외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USDT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는 구조다.
일각에선 서클이 이번 방한으로 지난 5월 출시한 블록체인 국제결제망 서클페이먼츠네트워크(CPN)의 국내 협력상대를 물색했다는 풀이도 나온다. 한국 기관이 발행할 스테이블코인을 향해 "CPN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힌 타버트 사장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거래량 대다수가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거래하기 위한 법정통화 대용수단으로 통용되지만, 일반 상점에서의 거래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가상자산 업계에선 해외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기 전에 정부·국회가 법령 작업을 마쳐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국 달러의 통용력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역시 달러에 기반한 USDT·USDC가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사업자들은 허용규정이든 금지규정이든 일단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면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 규모는 USDT 47조3000억원, USDC 9조6000억원에 달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