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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가운뎃손가락(중지)이 구부러진 채 펴지지 않는 소년(12)이 영국 코벤트리대학병원을 찾았다. 그는 8주 전 럭비 경기를 하다가 손이 다른 사람의 발에 밟혔다고 말했다. 처음엔 손가락이 퉁퉁 붓고 아팠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이내 가운뎃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 '방아쇠 손가락'(방아쇠 수지) 증후군의 증상을 보였다.
이 환자는 부상 때 골절이나 개방성 상처가 주부공인인증서대출 없었고, 이전에 손가락에 문제가 있었던 적도 없었다. 전반적으로 건강했고 염증성·대사성 질환에 걸린 적도 없었다. 어린이 방아쇠 손가락은 해부학적 이상이나 당뇨병 등 온몸병(전신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 방아쇠손가락의 증상은 자연적으로 좋아지지 않으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진료팀은 진찰과 초음파·자기공 수원새마을금고 명영상(MRI) 등 각종 검사 결과를 종합해 '어린이 방아쇠손가락'(굽힘근심부근 힘줄의 내부 파열로 인한 폐쇄성·외상성 소아 방아쇠손가락)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굽힘근 심부근(깊은손가락굽힘근 또는 심부굴근)'은 굽힘 동작을 맡는 근육 중 표피 아래에 있는 깊은 층의 근육을 가리킨다.
이 12세 환자는 흉터로 생긴 혹(결절)을 잘라내는 등 국민카드대환대출 필요한 수술을 받았고, 이후 며칠 안에 비교적 활발한 운동을 시작했다. 6주 후엔 가운뎃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일상적인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1년 후에는 손가락 힘이 원상복구됐고 운동에 아무런 이상도 없고 통증도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재발 징후가 전혀 없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메튜 비너스 교수( 개인사업자대출방법 성형외과)는 "어린이 방아쇠손가락 환자에 대한 수술 치료는 보존적 치료, 즉 스테로이드 주사에 비해 약 1.5배 더 좋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외상 후 어린이 방아쇠손가락은 영상검사에서 특별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폐쇄성 굽힘근심부근 파열로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Close 기준금리 d Intratendinous Rupture of the Flexor Digitorum Profundus: A Rare Cause of Pediatric Trigger Finger)는 국제학술지 《큐레우스 의학저널(Cureus Journal of Medical Science)》에 실렸다.
"방아쇠손가락, 당뇨병·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많이 발생…어린이 환자는 드물어"
방아쇠손가락(Trigger Finger, 방아쇠수지) 증후군의 성인 발병률은 약 3%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에 비해 '어린이 방아쇠 손가락(PTF)'은 발생률이 0.05% 미만에 그친다. 방아쇠손가락은 엄지손가락(무지), 가운뎃손가락(중지), 약손가락(약지) 등의 힘줄(굴곡건)에 염증이 생겨 손가락이 구부러진 채 펴지지 않는 병이다. 손가락을 펼 때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방아쇠 손가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당뇨병·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잘 나타난다. 손가락은 휴대전화 사용, 필기, 물건 잡기 등 일상적인 동작으로 긴장을 받기 쉽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어린이 방아쇠손가락의 원인이 외상인 경우는 전체 환자의 약 5%에 그친다. 이 병은 주로 7세 이상의 어린이에서 발생한다.
이 12세 소년 환자의 사례는 철저한 임상검사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영상검사에서 특이한 점이 없는데도, 힘줄에 손으로 만져지는 혹(결절)과 힘줄 손상을 시사하는 특정 증상(환자가 주먹을 쥐려고 할 때 오히려 손가락뼈 사이의 관절이 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의료진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어린이가 방아쇠손가락 증상을 보이면 외상·대사질환 등 잠재적 원인도 고려해야 한다.
초음파·MRI 검사를 너무 지나치게 믿으면 안 된다는 점도 시사한다. 이들 검사는 힘줄의 내부 파열을 제대로 진단해내지 못했다. 힘줄 파열의 규모가 너무 작아 구분되지 않았거나, 주변 힘줄 섬유로 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 성인 방아쇠손가락은 일반적으로 원인이 불명확하지만 비교적 쉽게 관리할 수 있다.
"방아쇠손가락으로 병원 찾는 국내 환자, 30만명에 육박…10년 새 환자 50% 늘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방아쇠손가락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는 2014년 17만7931명에서 2023년 26만917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 동안 환자가 50% 이상 늘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약 24%(6만3879명, 2023년 기준)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50대 여성이 방아쇠손가락 외에 손목터널증후군 등 손과 손목에 발생하는 병에 잘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가락을 잘 못 펴다가 '딱' 소리와 함께 펴지거나, 손가락을 굽혔다 펼 때 '딸깍' 소리와 함께 뭔가 걸리는 느낌(저항감)이 있으면 방아쇠손가락을 의심해야 한다. 이 병의 증상은 아침에 특히 심한 편이다.
증상이 썩 심하지 않으면 보존적 치료, 즉 스테로이드 주사로 1주일 안에 대부분 낫는다. 다만 주사를 2회 이상 맞으면 힘줄 파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보전적 치료로 큰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받는다. 국소 마취 후 손바닥 절개 수술로 힘줄이 잘 움직이게 해준다. 이런 수술엔 5~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수술 후엔 손가락을 움직이는 재활운동을 시작한다. 손을 너무 많이 쓰면 안 된다. 특히 손을 힘껏 쥐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