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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을 침공하기 전 패배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는데도 전쟁을 벌였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일본군이 당시 자국 군사력을 과대평가했고, 군 내부 소통 부족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총리 직속 연구 기관인 '총력전연구소'에선 1941년 여름 연구원 36명이 모여 미국과의 전쟁을 시뮬레이션했다. 총력전연구소는 미국과의 전쟁을 염두에 두고 1940년 10월에 설립한 연구 기관이다.
연구를 진행한 지 한 달 보금자리생애최초주택 뒤 '전쟁은 장기전이 되고 일본의 국력은 수년 안에 고갈된다. 소련의 참전을 맞아 패배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역사를 감안하면 마치 미래를 보고 온 것처럼 정확했던 셈이다.
총력전연구소는 그해 8월 말 각료와 군 간부들이 모인 총리 관저 회의에서 '필패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육군 대장이자 당시 총리였던 도조 히데키 상환 반대말 는 결과를 들은 뒤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과 연구일 뿐이며 실제 작전과는 전혀 다르다. 이 점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패배 예측을 외면한 것이다.



1947년 12월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왼쪽)가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피고석에 앉아 있다. 그는 이듬 인터넷학생대출 해 12월 23일 교수형 당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조는 보고 3개월 후인 그해 12월 7일 미 하와이 진주만 폭격을 명령했고, 태평양전쟁이 벌어졌다. 아사히는 "전황은 총력전연구소 예측과 거의 비슷하게 전개됐다"며 "일본은 310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4년 후 패전했다"고 평가했다.
일용근로자식대 일본군 내부에선 이미 7년 전에도 같은 예측 결과가 나왔다. 연구소 소장이었던 이무라 유타카 육군 중장은 1934년 육군 참모본부 구미 과장 시절 미국과의 전쟁 연구를 주도했다. 참모본부 내부에서 대(對)미국전 연습을 실시했고, 연습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했다. 이무라의 손자가 조부의 저서에 기록된 메모를 발견하면서 이 내용이 알려졌다. 이무라는 메 대출금상환계산기 모에 "미국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미국과의) 전쟁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리고자 연구를 진행했다"는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건 군 내부 소통 부족과 당시 리더십의 부재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구로사와 후미타카 도쿄조시대 명예교수는 아사히에 "개전(開戰)에 이르기까지 경위를 보면 일본에는 전체를 총괄할 책임자가 없었고, 육군 내부에서도 소통이 안 되는 부서 이기주의가 만연했다"며 "'미국과의 전쟁 불사' 같은 허세에 얽매여 미국을 공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