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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시가총액 기준 2위 가상자산(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이 국내 기준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기준 가격은 아직 최고가 대비 11%가량 낮은 상태다.
이더리움은 최근 미국 상장사들의 꾸준한 매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로서의 잠재력 등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낮은 '역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난 데다, 원화 약세 등 영향으로 국내에서 먼저 신고가를 경신했다.
美 상장사 '이더 매수' 힘입어 상승…600만원 눈 앞
10일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이날 오 웹서버용 백신? 전 9시 55분 597만 1000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17일과 2021년 12월 1일에 기록한 590만원이다. 2021년 12월을 기준으로 하면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이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3년 8개월 만이다.
반면 해외 기준 가격은 아직 역대 최고가에 미치지 못했다. 바이낸스 기준 이날 이더리움은 간이사업자등록증 오전 9시 55분 4332달러에 거래됐다. 2021년 12월 기록한 최고가 4875달러보다는 11%가량 낮은 가격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상장사를 중심으로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더리움 트레저리란 기업이 이더리움을 전략적으로 꾸준히 매수하는 전략을 말한다.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아파트 구입 기준 미국 상장사들이 보유한 이더리움은 4만 8000여개에 그쳤지만, 7월 25일에는 무려 86만 2000여개로 늘었다. 6주 만에 상장사들이 81만여개의 이더리움을 비축한 셈이다. 이더리움을 보유한 상장사는 총 17곳이다.
그중에서도 마케팅 기업 샤프링크 게이밍은 지난 6월 13일 이더리움 17만 6271개를 총 4억 6300만달러에 주택담보대출 방공제 매입하면서 '이더리움 트레저리' 붐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주식 직접 공모를 통해 2억달러(약 2768억원) 자금을 조달하고, 해당 자금을 전부 이더리움 매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비트마인 이멀전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29억달러(약 4조원)를 들여 이더리움 83만 3000개를 매입했다.
제1금융 대출 코빗리서치센터는 지난 8일 보고서를 내고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와 샤프링크 게이밍, 두 회사의 경쟁 구도로 치닫고 있다"며 "비트마인은 한달 새 이더 보유량을 400% 가까이 늘릴 정도로 공격적으로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을 실행하고 있고, 전략을 처음 실행한 샤프링크도 한 달 새 이더 보유량을 150%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회사의 지속적인 매입 소식은 비트코인 시장의 스트래티지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단일 기업 기준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소식은 그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왔다. 이 같은 '스트래티지 효과'가 이제는 비트코인이 아닌 이더리움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SEC "리퀴드 스테이킹, 증권 아냐"…이더리움 '수혜주'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스테이블코인 및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는 점도 이더리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지니어스 법'이 상원을 통과한 지난 6월 중순을 기점으로 이더리움 가격도 꾸준히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퀴드 스테이킹은 증권 권유 또는 판매 행위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낸 것도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리퀴드 스테이킹이란 이더리움, 솔라나 등 코인을 스테이킹(예치)한 뒤, 스테이킹한 자산에 해당하는 유동성 토큰을 발행함으로써 스테이킹한 상태에서도 해당 자산을 다른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끔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간 미국 규제당국은 증권법 위반 가능성을 이유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하는 것을 제한해 왔다. 즉, 이더리움 현물 ETF 운용사들이 보유한 이더리움으로 스테이킹 수익을 얻을 수도, ETF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성명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에 스테이킹 기능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이더리움 가격도 상승했다.
이처럼 이더리움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해외 기준 가격도 1~2주 이내에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된다.
유명 가상자산 투자자 '비트불(BitBull)'은 9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이더리움이 오늘 4100달러를 돌파했다"며 "지금과 같은 강력한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1~2주 이내에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