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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미국 매체 '더 힐'(The Hill) 기고문이 한국 언론에 주요한 외신 보도처럼 소개되는 일이 반복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미'라거나 더불어민주당이 '한·미동맹 약화 세력'이라는 주장이다. 해당 언론의 공식 논조가 아닐뿐더러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는 특정 세력의 외부 기고일 뿐인데 한국 언론 광역자치단체 이 과도하게 보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지난 16일 <정상회담 앞두고… 美언론에 “李, 반미 대통령” 기고 실렸다> 기사에서 미 언론 '더 힐'(The Hill)에 실린 한 기고문을 소개했다. 지난 15일 '더 힐'에는 “이재명 대통령은 맹렬한 반미(反美)주의자로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occupying f 전세금반환청구권 orce)'이라 불렀고, 미국이 일본의 한국 식민지 지배를 유지했다고 비난했다”는 내용의 기고가 실렸다.



▲ 지난 15일(현지시간) 올라온 고든 창 변호사의 미국 '더 힐' 기고문.



기고의 주인 호남솔로몬저축은행 공은 중국의 선거개입을 주장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자 고든 창 변호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는 등 각종 자극적 주장들을 공식 석상에서 반복해 미국 내 극우적 인사로 분류된다. 기고문 원문을 보면 페이지 상단에 “기고자의 의견은 개인적인 견해이며 '더 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라는 설명이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무직자

조선일보는 “외부 인사가 투고한 것이기 때문에 매체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트럼프 주변에는 고든 창 변호사를 비롯해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 인물들이 다수 있어 지지층 여론 형성과 정부 의사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하고 바꿔드림론 추가 있다”고 했다.



▲ 고든 창 변호사의 기고글을 인용한 언론사들 네이버 갈무리.



이외에도 <“이재명은 맹렬한 반미”… 정상회담 앞두고 美 언론 기고문>(한국경제), <“이재명 대통령은 극렬한 반미주의자”… 美 주요 정치매체에 칼럼 실려>(TV조선),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美 매체 “이재명은 반미주의자” 기고문>(이데일리), <한·미정상회담 열흘 앞두고…美언론 “李는 반미주의자” 칼럼 논란>(중앙일보) 등의 기사에서 고든 창 변호사의 기고글이 보도됐다.

1994년에 생긴 '더 힐'은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치 전문 매체다. 조선일보는 '더 힐'을 “의회 전문 매체이자 워싱턴 DC의 주류 언론”이라고 소개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통화에서 '더 힐'에 대해 “권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뉴욕타임스만큼 전반에 영향력을 가진 건 아니다”라며 “(기고의) 스펙트럼이 넓다. 그런 내용의 칼럼이 실린 것이 한국에 주요하게 소개될 정도로 큰 의미를 지녔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택광 교수는 “과거 냉전 시대의 프레임으로 한반도를 바라보는 일부 세력이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연구하는 모임과 학교 등의 네트워크와 관련이 있다”며 “1960~1970년대 관점으로 한국을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과) 맞지 않을 때가 많다. 정말 한국을 위해 얘기한다기보다는 북한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내 자신들의 입지를 탄탄히 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구용회 CBS 논설위원은 지난 17일 <미국 극우들의 '반미 이간질 선동'에 놀아나는 언론> 칼럼에서 고든 창의 기고문을 놓고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열흘 남기고 게재됐다는 점에서 그 의도가 아주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을 이간질 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 지난 1월 영 김 의원의 '더 힐' 기고문을 인용한 VOA한국어 기사.



'더 힐'의 기고문이 한국 언론에 주요하게 소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한국계 영 김 미국 하원 의원의 '더 힐' 기고문이 국내 언론에 다수 소개된 바 있다.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세력(더불어민주당 등)이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다는 내용이 <한국계 영김 美 하원 의원 “尹탄핵 주도 세력, 한미 동맹 약화 시도”>(채널A), <[사설] 美정가의 탄핵추진 세력에 대한 우려, 주목해야>(아시아투데이) 등의 기사에서 인용됐다.

[관련 기사 : 트럼프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경고? 국힘 주장 사실일까]
[관련 기사 : 트럼프 측근이 윤석열 부당 대우 우려? 가짜뉴스 논쟁이 남긴 것]
이택광 교수는 “한국 언론이 이러한 주장을 받아주면 안 된다. 언론을 타고 이들의 목소리가 광범위하게 퍼지는 것은 굉장히 안 좋은 것”이라며 “미국 내에서도 지지를 받기 어려운 의견들이다. 이를 한국의 주요 언론이 소개해준다는 것은 한국이 주권 국가라는 사실과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