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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최종 본지정을 위해 '인간중심 AI 융합 인재 양성 교육·연구 혁신 대학'을 비전으로 내세운 실행계획서를 공개했다. 전남대는 이미 2019년 전국 최초로 AI융합대학을 설립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교육·연구·창업·글로벌 교류의 네 축에서 대대적인 혁신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무엇이 담겼나
전남대의 핵심 전략은 AI 기술을 단순히 전공 영역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중심의 가치와 윤리를 중시하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은 전 학문 분야에 AI 교육을 적용하고, 모든 학생이 필수 교양으로 AI를 배우도록 제도화한다. 서민전세자금대출신청방법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연계된 교육과정을 통해 향후 5년간 2만 명의 AI 융합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교육과정은 모듈 기반으로 설계돼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맞춰 AI를 접목할 수 있도록 하고, 교원 확충과 교수 대상 AI 재교육도 병행된다. 특히 KT 등 국내 ICT 기업과 협력해 기초 교육부터 장기 심화 연구까지 아우르는 특수관계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구축한 것이 눈에 띈다.
연구 부문에서는 지역을 넘어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전남대는 이미 2021년 거점국립대 최초로 연구비 2천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앞으로는 광주시와 함께 'AI 미래 모빌리티'와 'AI 문화콘텐츠'라는 두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이끌 금화저축은행 AI 연구와 민주·인권·평화·문화 데이터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이 대표적이다. 또한 지스트·한국에너지공과대학과 연합 연구그룹을 꾸리고, 오번대·미시간대·아르곤 국립연구소 등 해외 유수 연구기관과 협력해 AI 융합 분야 세계 5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 분야 역시 전남대가 강점을 가진 영역이다. 1999년 권역 최초로 창업보 수수료 면제 육센터를 설립한 전남대는 지난 10년간 약 1천300억원 규모의 창업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상장기업 4개, 아기유니콘 3개를 배출했다. 앞으로는 광주시의 2천억 원 규모 'AI 창업 펀드'와 연계해 창업 인프라를 집중시키고, '광주 AI 테크노밸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대 아기유니콘 프로그램'과 'President TIPS'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에 사회통합 맞춤형 투자를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또 하나의 축은 글로벌 역량 강화다. 전남대는 AI 융합 혁신교육과 유학생 전주기 지원을 통해 해외 인재 유치와 정착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글로벌 교류를 늘려 '세계와 함께하는 대학'으로 나아가려 한다. 광주의 문화·인문 자원과 결합한 AI 기반 K-민주주의 디지털 아카이빙, K-문화콘텐츠 발굴 같은 프로젝트도 추진해 문화와 기술이 만나는 융합 모델을 창출한다.

이러한 전략을 대학 차원에서 총괄하기 위해 총장 직속 AI 혁신위원회가 신설된다. 대학 구성원 전체가 생성형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도록 'AI for All @CNU' 체제를 구축해,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의 지혜를 가르치는 미래형 대학 모델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대 제공


■ 지역은 어떻게 달라지나
전남대가 제시한 실행계획은 대학 혁신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우선 지역 청년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 취업률을 5%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수준 높은 AI 교육을 받기 위해 수도권이나 해외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남대가 글로벌 수준의 AI 커리큘럼과 연구 인프라를 지역 안에 구축하면 이러한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 배출된 전남대 AI융합대학 첫 졸업생들의 진로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석·박사 과정으로 진학한 학생 비율이 타 단과대학 대비 3배 이상 높았다는 점은 전남대가 연구와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증거다. 앞으로는 전국과 해외에서 학생들이 전남대로 몰려들어 학문 연구뿐 아니라 지역 산업과 사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 구조의 전환 가능성도 크다. 전남대의 AI 연구 역량이 지역 산업과 결합하면 기존 제조업 중심의 구조에서 AI 기반 스마트 제조와 서비스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율주행차 운영, AI 시스템 설계, 데이터 분석 등 고급 전문 일자리가 창출되고, 대학이 이에 맞춘 인력 양성을 뒷받침한다.




전남대학교 글로컬대학30 실행계획서 집필진들이 교내 스토리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대 제공


창업 생태계 역시 한 단계 도약이 예상된다. 전남대와 광주시가 조성 중인 AI 창업 클러스터는 전국 최고 수준의 정주 여건을 제공하며, 향후 200개 이상의 AI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도 탄생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구성과 기반 기술화 플랫폼과 산학 공동연구소를 통해 기업 맞춤형 연구개발과 기술 이전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지역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촉진된다.
전남대의 AI 교육 자산은 대학을 넘어 지역 전체로 확산된다. AI 교원과 교재, 교육 콘텐츠가 지역 교육청과 공유되면 초·중·고 학생들과 교사들의 역량이 고르게 향상될 수 있다. 단순한 컴퓨터 활용을 넘어 문제 해결형 AI 교육이 가능해지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기회도 확대된다. 농업, 의료, 관광 등 지역 특화 산업에서도 새로운 일자리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광주시의 도시 브랜드 변화도 예상된다. 전남대가 광주의 전략 산업과 긴밀히 협력하면 광주시는 인공지능과 문화 주도 성장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미 광주시는 빛그린산단과 미래차 국가산단 일원에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여기에 전남대가 기아차·광주글로벌모터스와 함께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AI 기술을 접목한다면, 지역 성장동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등과 전남대의 문화·인문 역량이 결합하면 세계 시장을 겨냥한 창의적 K-문화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 전남대는 지역 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광주·전남 주요 정책기관 9곳과 '대학-지역 상생발전 연구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공유하고, 지역 수요 기반의 정책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지역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단순히 재정 지원이 아니라 대학과 지역의 미래를 함께 바꾸는 혁신 플랫폼"이라며 "광주를 대한민국 최고의 인공지능 도시로, 전남대를 세계가 주목하는 AI 명문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