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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상장사들이 비트코인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 전략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가상자산 의존형 투자 구조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비트맥스주가는 지난 1일 436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고점(7420원) 대비 41%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맥스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순차적으로 매입해왔으며, 지난달 말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은 500개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대규모 매입에는 전환사채(강시
CB)가 주요 수단으로 활용됐다. 비트맥스는 올해 총 115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네 차례에 걸쳐 발행했으며, 해당 자금은 대부분 주요 가상자산 취득에 사용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250억1000만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매입을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으로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에스피지 주식
는 구조로,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기존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주가가 하락할 경우 레버리지 효과로 손실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비트맥스는 올해 2월 기존의 AR·XR 기반 메타버스 솔루션 기업 '맥스트'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정관에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블록체인 기반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계획을 에이앤씨바이오홀딩스 주식
밝힌 바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나 실행 전략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해외 상장사들도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상승장이었던 올해 1월 300달러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지난 4월 237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1일 종가증권회사추천
기준 401.86달러로 회복하는 등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의료기기 기업 세믈러 사이언티픽 역시 지난해 비트코인 매입 발표 후 주가가 한때 6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1일 종가 기준 35.85달러로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영국 웹 개발사 스마트웹컴퍼니는 올해 4월 상장 직후 비트코인 매입 계획을 발표하모의주식투자방법
며 주가가 5파운드까지 급등했지만 현재는 2.2파운드로 56% 급락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전략이 실적이나 사업성과보다는 비트코인 시세에 지나치게 종속된 구조라는 점이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 시 보유 자산 가치 하락은 물론, CB 발행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환사채의 특성상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이 함께 오를 경우 콜옵션 효과가 극대화돼 단기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가격 하락 시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주가 하락이 가속화되는 구조이므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비트코인이라는 하나의 자산 가격에 종속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