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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더부룩하길래 위내시경을 받았어요. 이상 없다더니, 몇 달 후 다시 병원 갔을 땐 위암 초기랍니다. 헬리코박터균도 있었다네요. 왜 진작 말 안 해준 거죠?"
부산에 사는 64세 여성 김모 씨는 건강검진에서 '정상'이라는 말을 들은 지 몇 달 만에 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조직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 양성' 판정도 함께 나왔다. 정기 검진 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위 점막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위험균이 병을 키운 것이다.
'침묵의 위협'… 한국인 55%가 보균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균은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1군 발암물질이다. 새마을중앙회 채용 특히 위암, 만성 위염, 위궤양과의 연관성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부산 춘해병원 나승연 과장(소화기내과)도 "우리나라 성인의 약 55%가 헬리코박터균을 보유 중"이라며 "특히 40대 이상은 어린 시절 감염돼 지금까지 방치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균은 위산에도 끄떡없이 살아남아 위 점막에 들러붙고, 오랜 시간 면역반응을 자극하면서 예적금담보대출 위 점막을 손상시킨다. 면역세포들이 균을 제압하기 위해 분비하는 독한 화학물질들이 위 점막도 함께 다치게 하기 때문.

이게 반복되면 위벽이 점점 얇아지고 약해지면서 '위축성 위염'이 된다. 또한, 위 점막이 장(腸) 점막과 유사한 형태로 변하는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Intestinal Metaplasia)이란 변 한국장학재단 등록가능한 화도 생긴다.




헬리코박터균.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 결과, 헬리코박터균은 장기간에 걸쳐 위축성 위염 → 장상피화생 → 위암으로 이어지는 위험 경로를 만든다. 그래서 헬리코박터 보균자는 위암이 광주 새마을금고 최소 2배, 많게는 10배 이상 더 많이 생긴다.
치료를 시작했지만… 약 너무 써서 중단할 뻔
김 씨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의 원인이라는 설명을 듣고 제균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하루 2회 복용해야 하는 항생제와 위산억제제가 너무 독해 속이 더 아픈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약을 멈출까 고민했지만, 내성 신한 월복리적금 생기면 더 고생한다고 해서 꾹 참고 끝까지 먹었어요. 다행히 1차 치료에서 균이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2주간 약을 끝까지 복용했을 때 제균 성공률은 약 78%. 그러나 중간에 복용을 중단하거나, 자의적으로 치료를 반복하면 항생제 내성률이 급증해 치료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나 과장은 "2차 치료, 3차 치료도 있을 수 있으나, 그마저 실패하면 그 이후에는 치료하기가 진짜 어렵다"고 했다.
"왜 나는 검사에서 몰랐을까?"… 건강검진의 허점
김 씨가 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 여부를 몰랐던 이유는 간단하다. 검진 시 기본적으로 헬리코박터균 검사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내시경을 하더라도 조직검사와 별도로 CLO 검사(요소분해능 검사)를 시행해야만 균 여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보험 적용은 위궤양, 위암 등 진단된 경우에만 가능해 많은 경우 비급여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 과장은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축성 위염이 의심될 경우, 비급여라도 검사를 요청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치료 후 내시경 보니… "정말 달라졌어요"
제균치료 후 김 씨가 다시 받은 내시경 검사 결과는 놀라웠다. 위점막 상태가 크게 호전됐고, 위암 수술 이후 관리도 훨씬 수월해졌다.
춘해병원 나 과장은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면 위 점막이 회복되는 것이 직접 보일 정도로 개선된다"며 "정기적인 내시경과 함께 제균치료는 위암 재발 예방에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헬리코박터균은 "내 몸에 조용히 살고 있는 발암 세균"이다. 건강검진을 매년 받아도, 균이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위암의 씨앗을 키울 수 있다. 나 과장은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함께 꼼꼼한 헬리코박터 검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제균 치료만이 이를 뿌리째 뽑아내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 했다.
건강검진에선 '정상'이라는데도 헬리코박터균 있을 수 있나요?"네. 위내시경을 해도 조직검사와 CLO 검사를 별도로 하지 않으면 발견되지 않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정상'이라는 말만 믿고 넘기면 안 됩니다. 게다가 헬리코박터균은 가족 간 감염이 흔하므로, 특히 부부나 부모-성인 자녀 간엔 함께 검사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제균치료는 꼭 해야 하나요?"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강력 권고됩니다. 치료하면 위암 위험을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간편한 UBT(요소호기검사)에선 '음성'으로 나왔지만, 점막을 떼내는 내시경 조직검사에선 '양성'으로 나올 확률이 3%는 됩니다. 제균 치료 후에도 위생 관리, 정기검진이 계속 필요한 것은 그런 때문입니다."
유산균이나 발효음식으로 헬리코박터균 없앨 수도 있다고 하던데…
"아닙니다. 직접적인 예방·치료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오직 항생제 기반 제균 치료가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오히려 치매나 당뇨 막는 데 도움된다는 연구도 있다던데, 맞는 얘기인가요?
"최근 어떤 국제학술지(사이언스 어드밴시스, 2025)에 그런 내용이 있더군요. 헬리코박터균이 분비하는 단백질(CagA)이 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을 억제,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제2형 당뇨를 막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는 CagA 단백질의 특정 메커니즘에 대한 기초과학 수준의 발견일 뿐, 헬리코박터균 전체가 유익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위암 발병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아직은 제균 치료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도움말: 부산 춘해병원 나승연 과장(소화기내과). 경희대 의대를 나와 경희의료원 수련과 을지대병원 전임의 과정을 거쳤다.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나승연 과장(소화기내과). [사진=부산 춘해병원]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