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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여름휴가를 서울로 다녀왔습니다.
이럴 때는 십중팔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습니다.
문화재 보는 걸 즐기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름철에 이곳만큼 호젓하고 시원한 피서장소도 없습니다.
그런데 난생처음 박물관 ‘오픈런’을 경험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 앞마당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려 중앙박물관을 들어가다니....
‘이거, 뭐지?’
의문은 입장하고 나서 친구한테 온 ‘카톡 메시지’ 한 통으로 곧바로 풀렸습니다.
“넌 내일 내려오냐?”
“중앙박물관. 빠칭코
인산인해.”
“케데헌 때문에 그래, 거기 외국인 많을걸”
케데헌?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이 때 처음 들어본 말이었습니다.
아내는 알고 있더군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거기에 호랑이나 갓 등 다양한 우리 전통문화의 물질적 요소들이 등바나나게임
장합니다.
이게 속된 말로 대박이 나면서 중앙박물관이 난리통이 난 원인이 됐답니다.
전시실도 전시실이지만 가장 ‘핫’한 장소는 박물관 굿즈(뮷즈) 판매점이었습니다.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케데헌’과 조금만 관련이 있는 뮷즈는 죄다 ‘솔드 아웃’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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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인기가 있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뮷즈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나게 됐습니다.
군중심리에 끌려 저와 아들도 덩달아 충동적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뮷즈 석굴암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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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케데헌과는 관련이 없는 뮷즈지만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는 중앙박물관이 ‘뮷즈로 흑자를 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후 점심 식당 예약을 했는데 대기 순번이 이미 50번을 넘었습니다.
한 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 식당에 입장을 한창산업 주식
해서 다시 수십 분이 지나서야 음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나오는데 이후 대기순번은 120번을 넘어섰더군요.
그나마 우리는 다행이었던 셈입니다.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 두시 무렵.
이 번에는 밖에서 점심을 해결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2차 박물관 오픈런이 벌어지더군요.
오전 사람과 오후 사람들이 보태져 박물관은 더 문전성시가 됐습니다.
이제 호젓한 국립 중앙박물관은 잊어라!
그동안 글과 말로만 보고 들었던 ‘K-POP’과 ‘K-컬처’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체감할 수 있었던 여름휴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