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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대표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정예팀이 선발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카카오와 KT가 고배를 마셨다. 이재명 정부의 소버린 AI 철학에 어긋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테크시장에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기업으로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LG그룹 경영개발원 AI연구원 △엔씨AI △업스테이지 등 5개팀을 선정했다.
반면 △루닛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에이아이 △정션메드 △카카오 △ 자동차 할인 KT △코난테크놀로지 △파이온코퍼레이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10개팀은 접전 끝에 탈락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권을 중시한 것이 특징이다. 정예팀은 한국기술과 데이터를 이용해 한국어·문화·사회를 가장 잘 이해하는 AI 모델을 만들게 된다. 구조 설계부터 정보 수집, 학습, 튜닝에 걸쳐 성능 평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 기술로 완성한다 카드연체공유 . 이를 소버린 AI라고 부른다.
정예팀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여 1500억원, 데이터 공동구매 및 데이터셋 구축·가공 620억원, 연구·개발인력 영입·인건비용 250억원 등 2000억원이 넘는 재정 지원을 받게 된다. 또 K-AI 모델이나 K-AI 기업이라는 명칭을 대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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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서울 중구 태평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자금력과 상징성을 모두 놓치게 된 만큼 탈락 농협 햇살론 팀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다. 특히 양대 포털인 카카오와 통신 공룡인 KT에게는 인정하기 쉽지 않은 결과다. 내부에서는 사실상 라이벌에게 패배했다는 평가와 이름값을 못했다는 자조가 나온다. 이에 AI 전략을 갈아엎자는 요구와 함께 경영진을 둘러싼 책임론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에서는 “네이버가 소버린 AI를 강 학자금 전환대출 기간 조할 때 카카오는 글로벌 협업을 강조했다”며 “그때 주가까지 올랐는데 이 프로젝트에 지원하겠다고 부랴부랴 자체 AI 모델을 홍보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2월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새로운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행사에 참석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김영섭 KT 사장(왼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에서 만났다. [사진 = KT]



KT도 마찬가지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전사 업무에 코파일럿을 도입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했고, 지난 3월에는 AI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자체 개발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는 드물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 비서 에이닷과 익시오의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김영섭 KT 사장의 공식 사과와 거취 정리를 촉구했다. 새노조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얻었다”며 “KT의 경쟁력 퇴보는 낙하산 경영진의 무능·무책임 때문임을 상기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IT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와 KT가 일정한 수준의 자체 AI 모델을 보유 중이고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협업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당락이 갈렸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면서 자체 개발과 협력 개발의 장·단점이 명확해 어떤 방식이 더 좋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자체 개발은 보안성 강화 및 데이터 통제가 가능하고 기술적 독립성과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다. 협력 개발은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사업 속도는 향상돼 합리적이다. AI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데이터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K-AI 프로젝트 참여 여부와 별개로 지속적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소버린 AI의 방향성과 카카오의 AI 전략은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AI를 서비스로 확장하면 전 국민이 쉽게 접근하게 돼 모두의 AI 실현에 맞닿아 있다”고 발언했다.
KT도 대규모언어모델(LLM) 믿음을 내세우고 빅테크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조합한 투트랙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투트랙 전략은 유효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추구한다”며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