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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체제가 출범한 지도 두 달이 지났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새 정부는 그사이 대통령실 참모진 구성을 완료했고, 정부 부처 장관들도 거의 채웠다. 민주당도 정청래를 새로운 대표로 선출하고 활동에 들어갔으니 당·정부·대통령실의 인적 구성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 출신 또는 연고가 있는 인사들도 상당수 임명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도민들이 관심을 두고 지켜봤던 인물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의 ‘국가미래정책위원장’을 맡아 민주당 집권 후 플랜을 짰던 만큼 새 정부가 들어서면 핵심 요직으로 갈 것 cb연체이력 이라는 소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서실장, 국무총리, 장관 등 인선이 있을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고, 이른바 ‘지라시’로 불리는 여의도 정보지에는 ‘이광재 내정’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만해도 수십 건이다.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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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그는 야인(野人)이다. 이 전 총장의 정치적 위상으로 봤을 때 마지노선으로 갈만한 장관 임명까지 거의 끝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이라는 말을 붙이는 이유는 여전히 그의 이름이 인사 대상자로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최근에 거론되는 자리는 ‘중국 대사’다. 해외 공관장은 원래 차관급이지만 주중대사는 장관급 리스차량담보대출 예우를 받는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정권마다 핵심 인사들이 임명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이 전 총장에게 공식 제안이 온 것은 아니다. 다만, 대통령실을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 주중대사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전 총장 주변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說往說來) 단수형 중이다. 일부에서는 현 정부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게 될 것인 만큼 중국 전문가로서 인맥도 풍부한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베이징 차오양구 소재 주중한국대사관/연합뉴스


그러나 여성대출문의 또 다른 측에서는 대사(大使)로 가 있는 동안 국내에서 전개될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한 채 자칫 ‘잊혀진 정치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대사는 당적을 보유할 수 없고 정치에 관여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2026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주도 세력이 바뀌고 있고 정치권 내 변화의 흐름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광재가 중국에 가 있는 것보다 국내에 남아 더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이런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지역에서는 이 전 총장이 주중대사로 거론된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이후 무조건 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것이 무엇이든, 공직에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하는 이들의 표현이었다. 그런데도 고민이 깊은 이유는 향후 그의 정치 행보와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역할은 다 해야하지만 자칫 지방선거도, 총선도 출마하지 못한다면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13일 대선을 앞두고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사진 왼쪽)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에는 민주당 내에서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광재를 견제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대선 이후에는 그의 능력을 가져와 이재명 정부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장관 입각이나 주중대사 임명 등의 설들이 계속 나오는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래서 이 전 총장의 거취는 8월 중순 이후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국정기획위원회가 이 시기에 정부 일부 부처를 기능에 따라 분리하거나 합치는 등의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기로 해 다시 고위직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국가적 아젠다를 풀어내기 위한 별도의 위원회들도 출범할 수도 있어 상황에 따라 그에게 또 다른 역할이 주어질 수도 있다.
도민 중 상당수는 이광재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정상황실장과 국회의원을 하는동안 지역과 지역 사람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가 20년 전이고 지금의 상황이 당시와는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의 거취에 관심이 많은 것은 여전히 그가 강원도 발전에 여전히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어깨가 무거울지 모르지만, 숙명이다. 이광재는 빠른 시일 내에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