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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미디어오늘 로고.



미디어오늘 6기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4일 7차 회의를 진행했다. 독자위원 김봄빛나래 민주언론시민연합 대의원(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활동가), 원하영 대학생(고려대 철학과), 최경진 언론인권센터 명예이사장이 참여했다. 독자위원이었던 이진우 세계일보 기자가 개인 사정으로 하차해 홍주환 뉴스타파 기자가 새 위원으로 합류했다. 미디어오늘에선 정철운 편집국장과 박재령 기자가 참석했다.

최경진=윤석열 정부의파칭코슬롯
언론장악에 대해선 국회 차원에서 국정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논의도 되는 것으로 아는데 미디어오늘이 잘 주시했으면 좋겠다. 다른 하나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관련 보도들이다. 모든 매체에서 다루고 있는데 자칫 '띄워주기'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진숙 위원장 본인도 '자기정치'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미디어오늘이 온라인배경
이 현상에 대해 다뤄봤으면 좋겠다.
김봄빛나래=대통령실 생중계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OBS 기자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영상들이 최근 많이 올라왔는데 문제는 기성 언론의 유튜브도 여기에 같이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강유정 대변인과 기자를 대결 구도로 놓고 조회수를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오션파라다이스 게임
라고 본다. 대통령실 생중계가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기자들의 질문을 건강하게 비판할 수 있는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미디어오늘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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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환=보통 '강유정 대변인이 기자들을 참교육했다'는 식의 영상이 뜬다.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이 '기자들이 제대로 된 질문을 못하니까 그렇지'인데 그렇다면 제대로 된 질문은 무엇일까. 통상적으로 대통령실에 대한 야당의 문제제기가 핀트가 어긋나고 허술한 부분이 있더라도 기자들은 관련된 질옵션매수전용계좌
문을 해야 한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청문회 등 영상을 많이 만들었던 곳에서 이런 영상을 집중적으로 생산하던데 수익을 경험해서 그런 것인지 구조에 대한 취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봄빛나래=기자에 대한 사이버폭력 행위로 나아가는 건 막아야 한다. 강유정 대변인은 그냥 일반적인 답변을 한 것인데 '기자를 발랐다'는 식으로 썸네일이 뽑히는 건 곤란하다. 기성 언론이 이 판을 깔아주고 있다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원하영=영상들을 보면서 백악관 대변인 생각이 많이 났다. 캐롤라인 대변인도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음모론의 출처를 물으면 '알아보고 질문해라'는 식으로 면박을 준다. 그런 영상이 한국에는 또 '기자 잡는 트럼프 대변인'이라고 올라온다. 강유정 대변인이 캐롤라인 대변인과 같다는 건 아니지만 나라를 가리지 않고 기자를 공격하는 영상을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것 같다.



▲ 지난달 23일자 미디어오늘 6면 기사.



김봄빛나래=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 판결과 관련해 재계 입장만 확대 재생산하는 경제지 보도들이 많았다. 한겨레나 경향신문도 이번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선 보도를 많이 내지 않아 아쉬웠는데 <'삼성 잃어버린 10년'이 검찰 때문인가? 이재용 무죄 보도 유감> 기사에서 그런 부분을 잘 짚어줬다. 다만 신문을 넘어 방송에 대한 비평도 함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더 종합적인 비평이 됐을 것 같다.

원하영=5월부터 계속된 '5·18 왜곡 대응 프로젝트'가 좋았다. 최근까지도 <법원은 5·18 역사왜곡 중단을 명령했다> 기사를 통해 쟁점들을 다뤄준 게 기억에 남는다. 인천에서 발생한 총기 살인 관련 보도 비평 <사제 총기 살인사건 유족, 언론 향해 “배려와 침묵을 부탁드린다”>도 유의미했다. 언론이 유가족의 가정사를 노골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히 그 부분을 지적했다.



▲ 지난달 9일자 미디어오늘 6면 기사.



최경진=부동산 보도와 관련된 문제의 핵심은 사실 신문 매체들의 광고다. 방송과 달리 신문에게는 아파트 광고 비중이 크고 이 수입이 보도 논조와 직결된다. 부동산 보도와 관련된 미디어오늘 기사가 2개 나왔는데 첫 번째 기사엔 광고 문제가 빠졌고 두 번째 기사에서 그 문제를 정확하게 짚었다. 미디어오늘이 계속 다뤄줬으면 하는 부분이다.

홍주환=전체적으로 기자들의 언론윤리 의식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기자들이 보고 공부할 수 있는 기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느끼는데 가장 중요한 게 언론 관련 판례다. 어디까지는 기사를 써도 괜찮고, 어디서부터는 법원이 허위라고 판결하는지 자주 접해야 한다. 그런 창구를 미디어오늘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법원 도서관에 가끔 가서 방송사 이름을 가끔 검색해 보는데 흥미로운 판례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일반 데일리 매체에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미디어오늘이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이다.



▲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미디어오늘 사무실에서 열린 독자권익위원회 7차 회의.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최경진, 김봄빛나래, 홍주환, 원진아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