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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사제 총기 살인 사건 당시 경찰의 현장 대응에 납득 안 되는 점이 한둘이 아니다. 당시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 A씨는 오후 9시 31분 112 신고가 접수된 지 10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 접수 후 1시간 10분 만에야 내부로 진입했다. 총기를 가진 A씨가 집 안에 있다고 판단하고 경찰특공대가 올 때까지 1시간 이상을 허비한 것이다.
피해자는 이미 총상을 입고 쓰러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이 CCTV를 통해 A씨가 도주한 사실 24시간 상담 을 확인한 것은 신고 접수 1시간 47분 후였다. 총기 사건이라 경찰이 현장 진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피해자가 쓰러져 있는 급박한 상황이고 범인은 이미 도주했는데 경찰이 판단 실수로 밖에서 1시간을 허비한 것은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이다. 조금만 일찍 구조했다면 살릴 수도 있었던 골든 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카트 없다.
총격 사건 현장에 경찰 지휘관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10여 분 만에 순찰차 3대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정작 현장 경찰관들을 지휘해야 할 경찰서 상황관리관이 오지 않았다. 사정상 상황관리관이 오지 못할 경우 현장 경찰관 중 선임자가 역할을 해야 했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내부 매뉴얼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상황 카드론 관리관은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현장에서 지시할 지휘관이 없으니 경찰 현장 대응이 문제투성이였던 것이다. 경찰이 범행 직후 공포에 떨고 있는 신고자에게 가해자를 설득해보라고 요구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험천만한 대응’이라고 했다.
경찰이라고 해서 살상 무기로 무장한 현장에 함부로 뛰어들 수 없다는 점을 이해 국민카드사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생사가 걸린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아무 대책 없이 밖에서 70분 동안 서성인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 경찰청이 인천 총기 사건 초동 대처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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