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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뉴시스는 한 주 동안 문화예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선정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독일 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김혜순, 국가유산청장으로 임명된 한국 대표 공룡전문가 허민,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서울에 선보이는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겸 프로듀서가 선정됐다.
김혜순 '죽음의 자서전', 獨 국제문학상 수상…亞 최초

김혜순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세계 문화의 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논술 (Haus der Kulturen der Welt, HKW)이 수여하는 국제문학상(Internationaler Literaturpreis)을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다.

이날 국제문학상에 최종 선정된 '죽음의 자서전'은 국내에선 지난 2016년에. 독일어 번역본은 지난 2월 출간됐다.2015년 임야대출조건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몸이 무너지며 쓰러지는 경험을 바탕으로 메르스, 세월호 등 사회적 비극에 대입한 총 49편의 시가 실렸다.
국제문학상은 독일 및 유럽권에서 번역문학 분야에 특화된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는다. 작가뿐만 아니라 번역가에게도 함께 상을 수여한다.
김혜순은 1955년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주식교환 국어교육과 학사 및 동 대학원을 석·박사를 졸업했다.
197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로 당선돼 비평가로 먼저 시작됐다. 이듬해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가을호 시 '담배를 피우는 시인' 외 4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김혜순은 여성의 경험과 사회 부조리를 날카롭 카드 리볼빙 게 직조하는 작품으로, 강렬하고 실험적인 언어를 사용한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이날 독일 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죽음의 자서전' 외에는 '불쌍한 사랑 기계', '피어라 돼지',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등이 있다.
국내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 다수 수상 이력 외에도 최근 해외에서 주요 문학상을 받으며 퇴직금계산시 세계의 관심을 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김혜순은 앞서 영어로 번역 출간된 '죽음의 자서전'으로 2019년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시카다상(2019), 영국 왕립문학협회 국제작가 선정(2022),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2024),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외국 명예회원(2024) 선정 등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17일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허민 "AI 시대, 유산 디지털 전환 필요"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지난 13일 신임 국가유산청장으로 임명됐다. 고생물학자 출신으로는 문화재청부터 국가유산청까지 통틀어 첫 사례다.

허 청장은 지난 17일 국가유산청장 취임식에서 "우리가 지키고 있는 국가유산은 결코 단순한 문화재가 아닌 역사이고, 정신이고, 우리 국민의 정체성"이라며 "국가유산은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함께 나누고 미래로 전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 청장은 1961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전남대 지질학 학사 학위, 서울대 지질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 고려대와 영국 웨일스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고생물학자로 30년 넘게 활동했다.
특히 '공룡 박사'로 불리며 한국의 공룡 연구를 세계에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이던 2003년, 전남 보성군 비봉공룡알 화석지에서 백악기 후반 한반도 일대에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화석을 발견한 공로로 영국지질학회 명예회원으로 2017년, 2020년 두 차례 선정됐다. 이는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명예회원이다.
허 청장은 취임사에서 'AI 시대'를 강조하며 이에 맞는 국가유산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AI 대한민국'이란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 있다"며 "디지털 기반의 관리체계를 통해 우리 유산을 보다 안전하고 영구적으로 보존하고, 스마트 도슨트, 가상현실, AI 기반 기록화 등을 통해 전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든 우리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겸 프로듀서가 15일 서울 서초구 솔빛섬에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서울 론칭 쇼케이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7.15. pak7130@newsis.com





신춘수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보다 지금 더 떨려"

신춘수 대표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미국과 영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선보인다.

신 대표는 아시아인 최초로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았다.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영국에는 지난 4월 웨스트엔드에 공연을 선보였다.
이로써 신 대표는 한·미·영 3개국에 동시 상연을 하게 됐다. '위대한 개츠비'는 내달 1일부터 서울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해 오는 11월 9일까지 이어간다.
지난 15일 한국 공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섰을 때보다 지금이 제일 떨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선보일 때) 항상 설렘이 더 앞섰는데 (지금은) 두려움이 앞서는 건 그만큼 한국 관객에게 잘 만들어 보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뮤지컬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2001년 뮤지컬 공연기획사 오디컴퍼니를 설립했다. 이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데스노트' 등을 제작해 국내 뮤지컬 시장을 넓힌 'K-뮤지컬'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는다.
국내 시장 발전과 대중화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프로듀서상, 2020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2009년 뮤지컬 '드림걸즈'의 공동 프로듀서로 브로드웨이 시장에 도전하면서 한국 최초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으로 등록됐다. 이후 뮤지컬 '홀러 이프 야 히어 미'(2014), '닥터 지바고'(2015) 등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렸다.
한편 '위대한 개츠비'는 내년 미국 볼티모어에 이어 독일, 호주, 일본, 중국 등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