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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발암물질 분쟁 20여년 긴 싸움
최종 승소 안양시, 사업 본격화 시동







커다란 레미콘 트럭과 덤프트럭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안양 석수동 연현마을 아스콘 공장 입구. 2025.7.23.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초등학교와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아스콘공장 진입로가 왼쪽으로 갈라져 들어간다. 아이들 눈 앞으로 커다란 레미콘 트럭과 덤프 전세금담보대출서류 트럭들이 굉음을 내며 공장 진입로를 드나든다.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곧바로 공장 입구다. 입구 왼쪽과 중앙에는 아스콘 업체인 제일산업개발과 한일레미콘 간판이 서 있다. 입구 왼쪽부터 높은 패널 담장이 시작된다. 담장은 좁은 길을 따라 서쪽과 북쪽을 빙 돌아 반대편 아파트단지 인근까지 수백m나 이어진다. 낮게는 5~6m 보험모집인월급 에서 높게는 10m가 넘는 높이로 솟은 담장 옆 좁은 길에는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들이 가득하다. 시선마저 차단된 아스콘 공장은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딴 세상’이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안양시 석수동 연현마을 인근 아스콘공장. 담장을 낀 좁은 길 제2금융은행 에는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들이 가득하다. 2025.7.23.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아스콘 공장 북서쪽에 자리한 연현마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악취 등의 문제롤 놓고 지난 20여년간 아스콘 업체와 싸워왔다. 특히, 2017년 ‘아스콘공장 발암물질 논란’이 전국적으로 불 외환은행새희망홀씨대출 거지면서 마찰이 격화됐고, 안양시는 물론 경기도까지 해법 찾기에 나섰다. 등교거부 사태까지 빚어졌던 분쟁은 시가 이곳을 공영개발하기로 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2020년에 도와 시가 이곳을 인접지역 그린벨트 훼손지 복구와 연결해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이끌어내면서, 이곳은 주민들을 위한 공원 예정부지가 됐다.

등록기간

안양 연현마을 아스콘공장 일대 전경.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악취와 발암물질 배출 등을 놓고 아스콘공장측과 20여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공장 옆으로는 안양천이 흐르지만, 아스콘공장 옆 구간에는 체육시설이나 천변공원 등도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시는 이후 업체측이 2021년에 제기한 도시관리계획결정 등 취소소송에서 4년간의 긴 싸움 끝에 지난달 최종 승소(7월1일자 10면 보도)했다. 시는 법적인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공원 조성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0일에는 공원 사업 시행자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측과 토지 및 시설 보상 절차와 이행방안, 공사 일정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며 사업 추진을 본격화 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에는 3만7천546㎡ 규모의 근린공원이 조성된다. 인근의 녹지와 안양천이 어우러져 연현마을 주민들의 귀중한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혐오시설이 휴식공간으로 바뀌는 커다란 변화여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연현마을 공원 조성사업 조감도. 아스콘·레미콘 공장이 있던 자리에 3만 7천546㎡ 규모의 근린공원이 조성된다. /안양시 제공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있다.
가장 어려운 과제는 보상·이전 문제와 이곳 근로자들의 일자리 문제다. 공장의 규모가 큰 만큼 보상 규모도 클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이전부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제때 이전할 부지를 찾지 못할 경우 영업손실보상 등의 문제가 추가로 불거지게 된다. 공장이 이전할 곳을 찾지 못하고 문을 닫을 경우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시는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보상·이전 문제는 GH와 공동으로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면서 업체측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인근지역 레미콘 업체들과도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한일레미콘 소속 근로자들의 의견을 듣는 회의도 추진 중이다.
최대호 시장은 “공원사업은 연현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시가 난관을 하나하나 헤쳐온 역점사업”이라며 “남은 과제들도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해 연현마을 주민들 뿐 아니라 안양시민들의 쾌적하고 소중한 휴식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양/박상일 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