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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기분에 소리 찾아갔다. 따라 은향이 일처럼(시사저널=박효순 전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매년 10월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유방건강재단, 한국유방암학회가 지정한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이 기간에 재단과 학회는 전국 병의원과 정부, 지자체, 관련 단체들과 함께 유방암 예방 및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핑크리본 캠페인'을 전개한다. 그 하이라이트인 '2025 핑크런' 마라톤대회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12일,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렸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5200여 명의 참가자가 힘찬 발걸음으로 코스를 완주했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핑크런은 20~40대 젊은 세대의 참여가 늘면서 해마다 활기를 더하고 있다.
유방암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노동영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주식게임
강남차병원 병원장)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유방암은 여성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매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개인과 의료계, 그리고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핑크런을 통해 유방암 예방과 건강한 삶을 위한 실천적 계기를 마련함은 물론, 자가검진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산돼 '유방암 예방 문화'가 정착되대웅제약 주식
길 바란다"고 밝혔다.



X선 촬영으로 유방암을 검사하고 있다. ⓒ시사저널 사진자료


남성 환자도 200명 중 1명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유방암에 대한 인식과 치료 성과는 크게 향상됐다. 국민건강보험공재무정보
단에 따르면, 2023년 유방암 검진 수검률은 70%를 넘어섰으며, 환자 3명 중 2명은 암이 '국한 병기'(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음) 단계에서 발견된다. 국한 병기의 유방암은 의학적 완치율(5년 상대 생존율)이 98%를 웃돈다. 
그러나 유방암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빨간불'이 켜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식주문방법
3명 중 1명은 아직도 국소진행(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 침범)과 원격전이(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 상태에서 발견된다. 원격전이 유방암은 완치율이 겨우 30%를 맴돈다.
올해 1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9528명으로 전체 암 가운모바일파칭코
데 발병률 4위를 기록했다.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가장 흔한 암으로,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이 유방암 환자다. 또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증가세를 보였으며, 1999년 대비 2022년 환자 수가 약 5배로 껑충 뛰었다.
유방암 유병률(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 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23년 1월1일 기준, 전체 암 유병자 258만8079명 중 유방암 환자는 33만여 명(12.8%)으로, 암종별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유방암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연간 유방암 진료 환자는 2020년 23만3998명에서 2024년 30만9423명으로 급증했다. 국민건강보험 재정도 덩달아 축나는 형국이다.
유방암은 여성만의 질환이 아니다.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성호르몬이 늘어나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진단율이 가장 높다. 유방암 환자 약 200명 중 1명은 남성이다. 젖꼭지 아래 멍울이 만져지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유방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유방암 극복의 핵심 해법으로 조기 검진과 예방 노력을 강조한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첫걸음은 평소 거울을 보며 유방의 모양 변화를 관찰(시진)하고, 유방이 가장 부드러운 시기인 생리 후 2~7일 이내에 손끝으로 만져보는(촉진) 자가검진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어머니와 딸이 함께 실천하면 더욱 효과적이며, 남편이 아내의 건강을 위해 관심을 가지면 금상첨화다. 이러한 시진과 촉진을 통한 자가검진과 더불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유방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만져지는 멍울이다. 다만 이는 양성 결절(혹)일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 유방의 피부색 변화나 피부 표면의 함몰도 유방암의 징후일 수 있다. 만일 한쪽 유두에서만 붉거나 갈색을 띠는 분비물, 특히 혈액이 섞인 듯한 분비물이 나온다면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유방암 조기진단 혈액검사가 임상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 검사는 혈액 속에서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3가지 단백질 '바이오마커'의 정량값을 고유의 알고리즘에 대입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소량의 혈액만으로도 0~2기 유방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면역항암제로 '삼중음성 유방암'도 치료
유방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비만, 음주, 가족력,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 경험 부족, 모유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여성호르몬제 장기 복용 등이 꼽힌다. 이러한 위험요인을 가진 여성일수록 좀 더 적극적인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또 위험인자를 피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같은 고강도 신체활동, 적절한 체중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는 유방암, 특히 폐경 이후 유방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다시 한번 되새길 점은, 국내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2018~22년 기준)이 94.3%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는 수술 기법의 발전, 항암약물치료·방사선치료의 향상, 그리고 호르몬치료, HER2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의 개발 덕분이다.
과거에는 치료법이 거의 없던 '삼중음성 유방암'도 최근 면역항암제 등장으로 치료 상황이 반전됐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며, 다른 유형에 비해 30~40대 젊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다. 이 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그리고 HER2 유전자 수용체가 모두 발현하지 않는, 소위 '스텔스 유방암'으로 불린다. 
이 3가지 수용체는 유방암 치료의 핵심 열쇠로 불린다.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에는 호르몬치료, HER2 유전자가 양성인 경우에는 표적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반면 삼중음성 유방암은 이들 수용체가 모두 음성이기 때문에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 외에는 다른 치료법의 도움을 받기 어려웠다. 그 결과 암이 원격 전이될 경우 생존율이 다른 유형의 유방암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차세대 치료제인 면역항암제 도입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실제로 최근 주목받는 펨브롤리주맙(상품명 키트루다)은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전체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펨브롤리주맙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유방암 정복의 희망이 되고 있다. 한편, 건강보험 적용 확대 심사가 10월 중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