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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7-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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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박서연, 금준경 기자]



▲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임명한 최철호 이사장 체제의 시청자미디어재단 이 직원들 승진 몫인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장(서울센터장)을 처음으로 개방형 직위(공개 모집)로 바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출신인 이홍렬씨를 임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내부 승진자를 임명했던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장(인천센터 생에첫주택 장)도 개방형 직위로 바꾼 뒤 김시관 전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대변인을 임명했다. 전문가를 초빙하기 위해 마련한 개방형 직위 제도가 악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최철호 이사장은 취임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서울센터장과 인천센터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채용 공고했다. 이후 각각 공언련, 국민의힘 보이스피싱 출신 인사를 선임했다. 이진숙 위원장은 지난해 7월31일 임명된 이후 다음 날인 지난해 8월1일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임명을 강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센터장(3급 상당)에 취임한 이홍렬씨는 공언련 운영위원 겸 공정언론감시단장을 지냈다. 이진숙 위원장은 공언련 발기인 출신이고, 최철호 이사장은 공언련 대표를 지냈다. Y 손책 TN 과거청산기구인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2013년 보도국장 재직 당시 국정원이 SNS 댓글로 정치에 개입했다는 보도를 막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인사다.



▲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채용방식을 바꿔 이진숙 방통위원장, 최철호 시청자미디어 아프로소비자금융 재단 이사장과 같은 공언련 출신 이홍렬씨를 서울센터장으로 선임했다.



같은 달 취임한 김시관 인천센터장(2급 상당)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5월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대변 위례신도시 프리미엄 인을 맡는 등 센터장이 되기 직전까지 여당에서 활동한 정치인이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인사 규정에 따라 센터장직을 내부 승진 또는 개방형 직위로 채용할 수 있다. 재단에 따르면 센터장 공모 때마다 방통위와 협의를 통해 채용 방식을 정한다.
하지만 서울센터장의 개방형 직위 채용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철호 이사장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개방형 직위 채용을 진행했다. 인천센터장 자리는 직전에 내부 직원이 승진해 맡았지만, 지난해 11월 개방형 직위로 바꿔 채용했다.
미디어오늘이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지난 28일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서울센터장과 인천센터장을 개방형 직위로 바꾼 이유'에 대해 “성과 창출을 위한 지역사회와 협업 확대 등을 고민했으며 외부 전문가를 통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와 협업'을 위한 개방형 직위라고 했으나 김시관 인천센터장은 인천과 인연을 찾기 힘들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이 국회에 제출한 김시관 센터장의 이력 자료를 확인한 결과 경북대 학사, 서울미디어대 미디어비즈니스학 석사, 동아일보 기자,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대우증권 경영지원실 상무, 통일부 장관정책보좌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홍보협력관 등 이력만 명시했다.
때문에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채용 방식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시청자미디어재단 관계자는 “인사 규정에 따라 개방형 채용을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특정 단체를 염두에 두고 채용한 건 아니다. 외부 전문가를 통해 센터를 혁신하거나 경영 성과를 개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누가 봐도 '사람을 정해놓고 제도를 짜 맞춘' 인사다. 윤석열 정부 방송·미디어 정책이 누구를 위한 이익으로 귀결되었는지 보여주는 기만적 인사 농단”이라며 “이번 인사제도 전환의 경위, 인물 선정 배경, 심사 과정과 기준을 한 치의 숨김없이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공공기관 인사 농단에 준하는 비리로 보고 감사와 제도 개선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장애인 방송 지원 등을 전담하는 방통위 산하기관이다. KBS PD 출신의 최철호 이사장은 지난해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시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평범한 가정주부가 거절이 민망해 받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