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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선예림
  • 25-06-07 07:43
  • 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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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산행은 단순히 체력만 좋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산을 대하는 올곧은 태도와 이념, 탄탄한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춰야만 안전히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피지컬100>에서 피지컬이 뛰어난 이를 탐구했듯, 월간<山>은 '산지컬'이 뛰어난 이들을 만나본다. _ 편집자 주



월화수목금금금. 툭하면 주말에도 근무하는 고강도 노동환경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도 지금은 노동환경이 꽤 개선돼 많은 기업들이 주말이나 정시 퇴근을 보장해 주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출퇴근의 경계가 흐릿한 삶은 흔한 풍경이었다.
2013년에 취업에 성공한 이가람씨도 그런 직장인 중 한 명이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손오공릴게임예시
에어컨 관련 회사였는데 빨리 퇴근하면 밤 12시, 조금 늦어지면 새벽 2~3시에 퇴근해서 다시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업무강도도 상당히 센 편이었다. 제품 개발팀에서 일하다가 상품기획, 신제품 소개 등 여러 팀을 돌면서 일했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건 힘든 일이다. 특히 제품 제조과정이 복잡해 여러 유관부서가 존재했로케트전기 주식
고, 기획하는 팀이라 이들과 늘 싸우거나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니 정신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었다. 지친 몸으로 퇴근하면 씻고 침대에 누워 웹툰 조금 보는 것이 취미의 전부였다.
그렇게 5년을 버티자 사내 문화가 조금 바뀌었다. 2018년, 본부장이 '오후 7시30분 퇴근하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면서 강제로 집에 보내기 시작했다. 88오락실릴게임
항상 늦게까지 일만 했었기에 아무런 취미가 없었다. 그때 한 직장동기가 말을 걸었다. "러닝 크루 한 번 해보지 않겠냐"고.



"한 번 뛰어 달라"는 사진기자의 주문에 이씨가 놀라운 탄력으로 껑충 솟아오른다.


처음에는온라인파칭코
3km를 뛰는 데 20분이 넘게 걸렸다. 시속 약 8.5km인데 요즘 유행한다는 슬로조깅이 시속 5~7km인 걸 감안하면 한참 느린 속도다. 그래도 힘들었고, 그래도 재밌었다. 그렇게 뛰고, 뛰고 또 뛰었다. 그러다 지난 2024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토르330(토르 데 지앙Tor des Geants)' 장거리 대회 352km 부문에 출전했다. 그리고 주식실시간시세
149시간 21분 걸려 완주했다. 한국 여성 최초다.
첫 러닝 기록은 3km에 20분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이런 극한의 도전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이가람씨를 만났다. 그의 말끝에 대구가 묻어 나왔다. 상인동에서 19세까지 쭉 살았다. 어릴 땐 잔병치레 없이 건강한 편이었고, 감기 몸살은 1년에 한 번 걸리는 정도였다. 초등학교 때 운동회에서 반대표 달리기 선수로 참가하곤 했지만, 그렇다고 전교 1등을 할 깜냥은 안 됐다. 그래서 체육이 재밌긴 했어도, 운동에 재능을 느낀 적은 없었다.
그러다 대학교를 서울에서 다녔고, 직장은 또 창원에서 구했다. 그게 에어컨 회사다. 입사 후 소속팀은 제품개발. 기계공학과 출신이라 엔지니어링 관련 일을 했다. 일이 너무 바빠서 운동은 전혀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부산에서 열리는 '마이런'이란 아디다스 러닝 대회에 참가하곤 했다. 2번 정도 나갔는데 10km를 한 시간 꼬박 걸려 뛰었으니 그렇게 재능 있는 편은 아니었다.
"오후 7시30분 퇴근이 정착되고 나서 뭘 해볼까 하다가 헬스장을 등록했어요. GX 수업을 들었죠. 그리고 제가 운동을 한다니까 회사 동기가 창원 러닝 크루 중 '런 애프터 워크' 크루를 알려줬어요. 한 번 가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처음엔 3km도 '반은 힘들다, 반은 할 만 하다'는 생각으로 뛰었죠."



토르 330 대회. 352km 코스를 한국인 여성 최초로 완주했다.


거리를 점점 늘렸다. 5km, 10km도 뛰었다. 혼자였다면 지루하거나 힘들어서 금방 포기했을 수도 있었는데 같이 뛰니 달랐다. 주변에서 도와주니 10km를 50분 만에 주파하는 것도 얼추 됐다. 거리가 15km까지 늘어났다. 달리기 초보한테 15km는 굉장한 도전이자 장거리였는데 크루원들이랑 같이 뛰니 그게 또 완주가 됐다.
"완주하는 재미와 보람이 너무 좋아서 크루 활동을 더 열심히 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뛰는 거였는데 비정기 모임도 2번씩이나 자진해서 나갔죠. 심지어 1년 만에 운영진도 했어요. 새로 들어오는 크루분들도 저처럼 뛰는 기쁨을 느꼈으면 해서 열심히 응원했죠. 체크포인트에서 사진 찍어 주거나 그런 임무를 도맡았죠."
LSD나 인터벌트레이닝 같은 달리기 훈련법들도 여기서 배웠다. LSD는 롱 슬로 디스턴스Long Slow Distance의 약자로 평소 페이스보다 천천히 오래 뛰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벌은 빠르게 뛰고 천천히 뛰는 것을 번갈아 반복하며 심폐를 강화하는 것이다. 둘 다 일반적인 러닝 훈련법들이다.



토르 330 대회. 352km 코스를 한국인 여성 최초로 완주했다.


창원에선 최대 15km까지 뛴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2020년 서울로 오게 됐다. 담당 상무의 제안으로 아예 팀을 옮기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이 러닝 인프라는 훨씬 좋지만, 업무적으로는 창원보다 훨씬 힘들었다.
그런데 러닝 인프라가 좋아봤자, 코로나 시국이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라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심지어 업무도 더 어려웠다. 그나마 창원에서 하던 일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여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퇴근도 더 힘들어졌다.
직장 스트레스, 산에서 털다
다시 7시30분 퇴근에서 퇴근시간은 12시, 1시로 쭉 밀려났다. 헬스장도 많이 못 갔고, 주말에만 잠시 시간을 내서 운동하거나 산줄기 종주를 가곤 했다.
"그러다가 운동하는 아나운서 박지혜님이 진행하는 '누구나 피트니스 챌린지'란 프로젝트에 지원해서 참가하게 됐어요. 한 달 정도 꾸준히 운동하고, 식단 조절해서 피트니스 대회(일반인들에겐 보디빌딩 대회로만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대회들이 생겨나 발달된 근육과 체형을 겨루고 있다)에 출전했죠. 늦게 퇴근해서도 잠을 줄여 10~15km를 반드시 뛰고, 회사에서 점심을 따로 샐러드 먹고 그랬어요. 포징이라고 근육을 쥐어짜는 여러 전문적인 동작들은 박 아나운서가 알려줬죠."



러닝크루에서 활동하며 국내 여러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했다.


이렇게 운동에 대한 재미가 산술급수로 붙고 있는데, 문제는 직장스트레스도 기하급수로 붙고 있었다는 점이다. 마음대로 결과가 잘 안 나와서 현실이 너무 힘들었다. 최선을 다해서 일했지만, 그게 최상이 아니었다. 피드백은 '겨우 이것밖에 못 했냐'는 말이었다. 그게 너무 힘들고, 견디기 어려웠고, 우울했다.
그래서 주말에 산으로 갔다.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비워내는 시간을 가지고, 다시 월화수목금을 견뎠다. 다시 한 주 동안 우울감이 쌓이면, 또 주말에 산으로 가서 그걸 쏟아냈다. 그렇게 3년을 버텼다. 이씨는 "산이 없었다면 그냥 퇴사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산이 좋아졌다. 황매산, 주왕산, 두타산, 무등산, 파주 감악산, 삼악산, 청계산, 비슬산, 마니산, 태백산, 함백산, 치악산, 선자령,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 오대산, 북한산, 사패산,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계방산, 마이산, 한라산, 성인봉, 간월산, 천황산, 재약산, 영축산, 신불산 등을 줄줄이 올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산은 두타산. 비가 왔는데 안개와 암벽의 절경이 잘 어우러져서 오묘하고 신비한 분위기가 멋있었다.



각종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 하는 스파르탄 레이스.


산도 좋은데 달리기도 좋다. 그래서 산에서 달렸다. 2021년 울주트레일나인피크 대회 105km에 출전했다. 그때까지 가장 오래 걸어본 종주 산행이 약 30km, 러닝은 25km 정도가 최장이었는데 갑자기 갑절의 갑절에 도전하게 됐다.
"친구가 하자고 했어요. 아무 생각 없이 '그래! 가자!'하고 지원했죠. 4~5개월 정도 시간이 있었어요. 이왕 할 거면 처음부터 가혹한 것부터 해보고 싶었어요. 아무것도 모를 때, 철없을 때 도전을 해야지 어느 정도 맛을 보면 그 가혹함을 가늠할 수 있어서 대회 참여를 주저하게 될 것 같았거든요."
퇴근 후 운동하고 주말마다 산줄기 종주를 다니면서 준비, 그리고 출전했다. 하필 대회기간이 회사가 바쁜 시즌이었다. 그래서 2~3시간밖에 못 잤다. 내려가는 기차에서 그나마 1시간 30분을 보충해서 잤는데 하필 대회가 밤 자정 출발이었다. 시작부터 하룻밤을 새면서 하는 셈이었다.



F45. 아무리 늦게 퇴근해도 거의 매일 출석해서 운동한다. 사진 @f45.workout.photos


"기록이 꽤 괜찮았는데 첫 밥을 먹으니까 그렇게 졸릴 수 없어요. 길도 제대로 못 찾고 비틀거리면서 걸었죠. 어느 순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길바닥에 누워서 자고 출발했어요. 눕기 전까진 그래도 순위가 중간이었는데 일어나니 제 뒤에 아무도 없더라고요. 꼴찌였어요."
그래도 졸리기만 할 뿐, 체력적으로 탈진이 오진 않았다. 그래서 계속 갈 수는 있었고, 완주에 성공했다. 물론 기록은 꼴찌였지만.
토르 대회 352km 완주하자 울린 애국가
105km의 산길을 달리고 나니 장거리가 꽤 체질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랬다. 자신이 열악한 상황에서 더 힘을 내는 부류의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대회 도중에 발이 푹푹 빠지는 진창을 만나거나 발바닥을 퉁퉁 붓게 만드는 너덜이 나오면 질색하는데, 이씨는 오히려 그런 길들이 더 재밌었다.



한국관광공사가 모집했던 2022 코리아둘레길 원정대에도 참여해 7박 8일간 걸었다.


"어쩌면 직장 생활이 저를 이렇게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들어요. 야근이 잦으니깐 잘 때 못 자고, 또 일어나 있어야 할 때 자는 생활이 많았는데 그게 잠을 줄여 가며 걷고 뛰어야 하는 장거리 트레일러닝과 꼭 맞거든요. 또 회사에서 사람들이랑 하도 싸우고 다투면서 정신력도 튼튼해졌고요. 스트레스를 최대한 그때 그때 풀고 더 담아두지 않으려는 마인드도 만들어 냈거든요."
그렇게 국내 대회에서 내공을 쌓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토르330 대회였다. 울주나인피크 대회와 연관돼 있어 이 대회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 북서부에 인접한 아오스타밸리란 곳에서 개최되며 시작과 끝은 쿠르마예르Courmayeur 마을이다. 이 마을을 기점으로 30km, 100km, 130km, 330km, 450km 코스가 각각 나 있다. 매 대회 실제 코스는 이보다 더 길거나 짧아지기도 한다.
이씨가 출전한 330km 종목은 제한시간이 150시간이며 그 시간 안에 완주하면 된다. 50km마다 개인 짐을 데포해 둘 수 있어서 거기서 자거나 식사를 하면 된다. 보통 최대 한 시간 정도만 잔다. 그리고 계속, 끝없이 걷고, 뛰어야 한다. 거리 352km, 누적상승고도는 2만5,170m. 도저히 짐작하기도 까마득한 숫자다.
"한국인 참가자 중에 여성으로선 최초로 완주했어요. 그런데 그게 제가 잘나서 그런 건 아니고 단순히 그간 한국인 참가자가 많이 없었고, 제가 운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기량만 놓고 보면 저보다 훨씬 뛰어나신 한국 분들도 많았거든요."



제주국제트레일러닝 대회. 이씨는 모든 트레일러닝대회에 억지로 출전하려고 하진 않고 때가 맞을 때만 나간다고 했다. 사진 @class0321


이씨도 위기가 있었다. 토르 대회는 여느 대회와 다르게 필수장비검사를 안 하는데 딱 하나, 아이젠은 한다. 도중에 몇몇 결빙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이젠 무게조차 줄이려는 생각으로 촘촘하게 발에 딱 붙지 않는 작은 모델로 구비했다. 그런데 이게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자락의 얼음에는 태부족이었다.
다행히 먼저 포기한 다른 한국 참가자에게 좋은 아이젠을 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았다. 길은 험하고, 수풀도 많았다. 밤중에 계속 달리는데 뭔가 발에 느낌이 이상했다. 아이젠을 잃어버린 것. 아이젠이 없으면 대회 측에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제지한다.
"한 아시아계 외국인이 제가 길도 아닌 곳에서 아이젠을 찾아 헤매고 있으니까 찾아왔어요. 제 상황을 설명하니까, 자기 아이젠을 하나 떼서 주더라고요. 다행히 대회 거의 후반부 구간이어서 하나로도 서로 충분했어요. 완주한 뒤 찾아가서 돌려드리려고 하니 괜찮다고 해서 고이 간직하고 있죠."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골인 지점에 도착하자 감정이 벅차올랐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두 축하하고 환호해 줬다. 심지어 대회 측은 애국가까지 틀어줬다. 이씨는 "순위권도 아니고 거의 제한시간에 맞춰 완주한 건데 왜 틀어줬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그래도 거기서 애국가를 들으니 기분이 무척 좋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백발의 러너가 되고 싶다"
이씨가 완주할 수 있었던 요인은 평소 그룹 트레이닝 운동인 F45를 열심히 한 덕택도, 러닝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먼저 한국에서 출전했던 울트라 트레일러닝 선배들을 짚었다. 이들이 주는 정보가 무척 귀중했다고 한다.



상암동 메타세쿼이아길에서 만난 이가람씨. 직장스트레스를 늘 운동으로 푼다고 한다.


"가령 체크포인트에 도착해서 뭘 할지 생각하지 말고 미리 행동 순서를 정해 둬야지, 안 그러면 멍하니 시간만 간다는 식의 팁이었어요. 장비도 토르에 딱 맞는 방수재킷을 추천해 주셨죠. 헤드랜턴도 건전지형이 있으면 코스 중 마을 지날 때 건전지를 살 수 있으니 충전형과 건전지형을 같이 쓰라고 알려줬어요. 이런 조언들이 아주 좋았죠."
무엇보다 감동했던 건 문자다. 한 선배는 가장 정신적으로 괴롭고 힘들 만한 중간 시점에 맞춰 응원의 문자를 보내 줬다. 자신이 직접 뛰어보았기에 언제가 가장 힘들지 알았고, 이를 감안해서 응원의 말을 잔뜩 보내 준 것.
선배들은 이씨가 도착할 시점에 맞춰 마지막 15km를 역으로 뛰어와 마중을 나와주기도 했다. 아이젠을 하나만 끼고 달린 터라 근육경련이 와 있어서 뛰지도 못하고 터덜터덜 15km를 걷고 있던 때였다. 그런데 이들이 와서 같이 케어해 주면서 걸으니, 끝까지 갈 수 있었다. 이씨는 "나도 선배들처럼 남을 돕는 러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서울 상암 하늘공원의 벚꽃길을 달리고 있는 이가람씨.


남을 도우려면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몬츄라 마운틴패트롤에 지원했다.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휴대하고 산행 활동을 하는 국내 유일의 자원봉사 조직이다. 이씨는 "트레일러너로서 산에 대해 얄팍한 지식만 갖고 있었는데 조금 더 산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고 싶어서 지원했다"며 "토르 대회에서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많이 만났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봉사하고 싶은데, 이왕 할 거면 어설프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트레일러닝을 안 했다면 삶이 무미건조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헬스장이나 로드러닝은 계속했을 것 같은데 모두 반복적인 운동이라 재미가 덜하다고 한다. 하지만 트레일러닝은 주변 풍경이 워낙 다양하고 쓰는 근육도 지형마다 달라져서 더 재밌고,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산을 마냥 가볍게 재미로만 보진 않는다. 이씨는 "산은 무섭다"며 "힐링의 시간을 주는 곳이지만 시시때때로 변하기도 한다"고 했다. 등산 중에 사고를 당한 적은 없지만 비가 조금 내리자 갑자기 하천이 불어나고 바로 입산통제가 걸리는 것을 보면서 느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동네 뒷산인데 잘 알아'하면서 가볍게 산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고 겸허해야 한다"며 자신은 늘 우의나 보조배터리 등 안전장비를 빠짐없이 챙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트레일러닝에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운동을 무리하게 한 날이 있으면, 그 다음날은 꼭 푹 쉬라'고 조언 드리고 싶어요.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불안한 마음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충분히 회복하지 않으면 그게 곧 부상으로 이어지거든요.
토르 대회에서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330km에 출전해서 완주하는 걸 봤습니다. 우리 모두 자기관리 잘해서 함께 늙어서도 계속 산에서 건강하게 달렸으면 좋겠어요."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