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미·중 무역 갈등 '일단 봉합', 한국일보 "한발씩 물러선 '세기의 담판'" 과방위 국감 마지막 날에도...중앙일보 "최민희 축의금으로 뒤덮인 과방위 국감"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최민희 과방위원장. ⓒ연합뉴스



양국 정상인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확전을 자제하기로 합의하면서 반년 넘게 지속됐던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펜타닐 관세 인하,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등 양국 간 무역 갈 sh공사 등을 완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두 정상의 대좌는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 후 약 6년 4개월 만이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여야는 최민희 위원장 사퇴 문제로 공방을 벌인 가운데, 한겨레가 사설로 최민희 위원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전세담보대출방법 한겨레는 최민희 위원장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한 것을 두고 “진영논리로 자신을 지켜달라는 호소처럼 비쳤다”며 “'노무현 정신'을 욕보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중 무역 갈등 '일단 봉합'
31일 한국의 주요 언론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과 갈등 봉합 사안을 일제히 1면으로 보도했다. 다만 원데이특가 약속 기간이 1년이기에 대부분 언론이 제목에서 '일단 봉합', '휴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다음은 주요 종합 일간지 1면의 관련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미·중 정상, 무역 갈등 확전 자제 '스몰딜'>국민일보 <관세·희토류 맞교환… 미·중 갈등 '부산 휴전'>동아일보 <美中정상, 100분 '부산 담판'… 무역전쟁 휴전>서울신문 <관 별내택지 세·희토류 합의… 미중 '무역 휴전'>세계일보 <관세·희토류 주고받고…美·中 갈등 일단 봉합>조선일보 <美中 100분 담판, 희토류·관세 한발씩 양보>중앙일보 <미·중 무역전쟁 9개월 만에, 한국서 '휴전' 합의>한겨레 <희토류 통제 푼 시진핑, 관세 낮춘 트럼프>한국일보 <관세·희토류 맞교환…美中 무역갈등 '일단 봉합'>
트럼프 대통령은 성능점검표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시 주석과 약 100분간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 전 세계에 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약속 기간은 1년이지만 유예가 매년 연장되리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 기대라고 언론은 전했다.



▲31일 동아일보 1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입을 재개하고 다른 미국산 농산물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펜타닐(합성 마약의 일종) 원료의 미국 유입을 차단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게 중국 측 각오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 뒤 미국과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고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시 주석이 대립보다는 대화가 낫다고 강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펜타닐, 대두 관련 트럼프 대통령 언급을 확인하는 한편,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 관련 대미 협력 등에도 양국이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언론은 1면 기사에서 '일단 봉합'을 강조했다. 한겨레 1면 기사의 온라인 제목은 <미-중, 관세 10%·희토류 통제 유예 주고받았지만…'1년짜리 봉합'>이기도 했고 1면 기사에서 “대치 상황은 완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라는 분석”이라 전했다. 중앙일보도 1면 기사에서 “불씨는 남아 있다. 합의가 1년짜리여서다”라고 썼다. 동아일보도 1면 기사에서 “다만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수준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잠재적 위험 요소도 많아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도 1면 기사에서 “통상 분야에서의 '치킨 게임'이 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쉬운 목표'만 합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전했다.



▲31일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도 1면 기사에서 “한때 100%가 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올해 내내 '무역 전쟁'을 벌인 미·중이 일시적 휴전(休戰)에 합의하면서 세계 경제가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피한 것”이라며 “다만 이날 합의가 잠정적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으며, 미·중 관계의 본격적인 '새판 짜기'는 양 정상의 상호 방문이 이뤄질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라 전했다. 국민일보는 1면 기사에서 외신을 인용하며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등 주요 현안 중 일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양국이 무역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깨지기 쉬운 휴전'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미·중 정상 대좌에 한국이 할 일 강조한 사설들
이날 사설에서도 언론은 6년 만의 미중 대좌를 다루며 한국이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관련 사설 제목이다.
경향신문 <'통상·공급망 휴전'으로 끝난 6년 만의 미·중 정상 대좌>국민일보 <미·중 무역협상 타결… 우리 경제 재도약 기회로 삼아야>동아일보 <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 휴전… 韓 경제 체력 다질 기회>서울신문 <미중 관세 휴전… 수출 경쟁력·경제 체질 강화 기회로>세계일보 <美·中 '무역 전쟁' 휴전, 우리 경제 체질 개선의 계기로>조선일보 <관세 전쟁은 세계 산업 전쟁, 우린 뭘 하고 있나>중앙일보 <관세협상 한·미 벌써 다른 목소리, '디테일'이 문제다>한겨레 <조금씩 양보한 미·중, 관계 안정 위한 '첫발' 되길>한국일보 <한발씩 물러선 '세기의 담판', 미중 충돌 장기화 대비를>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지경학적으로, 한국은 미·중 전략 경쟁 사이에 끼어 있는 입지다. 전날 한·미 정상회담은 관세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고, 양국이 경제·안보·미래 협력 방향에서 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미·중 갈등은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11년 만에 시 주석이 방한해 다음달 1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이재명 대통령 표현대로 '(미국과 중국) 두 맷돌 사이에 끼어 있는 형국'인 한국은 잠시 숨 돌릴 시간을 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이런 소강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라며 “미중 간 무역전쟁의 '휴전'은 한국 경제가 핵심 산업의 원재료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미중에 40% 가까이 의존하는 편중된 수출 구조를 바꿀 마지막 기회”라 조언했다.



▲31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관세협상 한·미 벌써 다른 목소리, '디테일'이 문제다>에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된 건 다행이지만 진짜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번 협상에서 관철하지 못한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부과되는 관세(50%) 완화”라며 그 외에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SNS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의 발언에서 보이는 반도체 관세 관련 온도차 △대미 투자 항목에 알래스카 천연가스관과 인공지능, 에너지 기반시설이 포함될 것이라 밝힌 점 △1차 협상때 '타결'에만 방점을 찍다가 세부 협상 및 조율에서 발목이 잡힌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사설이 무역 관세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을 두고 조언했다면 조선일보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내 노동조합 문제로 환원하는 사설을 썼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관세 협상 타결은 문제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근본 처방에 나서지 않으면 국내 산업은 껍데기가 되는 날이 올 수 있다”며 기존에 조선일보에서 반대하던 이재명 정부 방향을 열거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이 사설에서 “우리는 폭력 노조와 이를 옹호하는 정권, 극도로 경직된 노동 시장, 과도한 형사 처벌(중대재해처벌법 등), 높은 세금 부담으로 기업을 옥죄고 있다”고 쓰기도 했다.



▲31일 조선일보 사설.



최민희에 한겨레 “'노무현 정신' 거론, 진영논리로 자신 지켜달라는 호소처럼 보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마지막날이었던 30일에도 여야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사퇴문제로 공방을 벌인 가운데, 경향신문, 국민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관련 사안을 지면에 다뤘다.
중앙일보는 12면 <마지막날까지…최민희 달 축의금으로 뒤덮인 과방위 국감>에서 “파장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며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청래 대표가 최 위원장에게 전화해 경위를 듣고 했으면 (최 위원장이) 어느 정도 시그널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며 “민주당은 국감 후 최 위원장의 해명을 듣고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라 전했다.



▲31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이날 사설 <최민희 과방위원장,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 보여라>에서 “30일 사실상 마무리된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막판에 온통 '최민희'로 다 뒤덮였다”며 △딸이 국회에서 국감 중 올린 결혼식 논란 △MBC를 상대로 한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자신에 대한 보도를 문제삼아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일 △과방위원장실 관계자가 최 위원장을 비판한 인터넷신문의 보도에 부적절한 대응 등을 언급하며 “왜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더불어민주당과 최 위원장은 냉정하게 돌아보기 바란다”고 썼다.

한겨레는 이 사설에서 “최 위원장은 자신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선 객관적 판단을 제대로 못 하는 건 아닌가”라며 “'허위조작 정보'에 맞서자며 뜬금없이 '노무현 정신'을 거론했는데, 이는 진영논리로 자신을 지켜달라는 호소처럼 비쳤다. '노무현 정신'을 욕보이는 일”이라 비판했다. 이어 “일련의 인식과 태도에 비춰볼 때 최 위원장의 정상적 직무 수행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권위와 신뢰가 실추된 상황에서 방송·언론 개혁을 말한들 힘이 실리기 어렵다. 이재명 정부와 당에 더 이상 부담이 되지 않도록 멸사봉공의 자세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