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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극지는 변화가 무쌍하다. 매년 그 시간에 그곳이 그대로 있지 않다. 변화는 예측을 불허한다.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 북극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야 하는 이유이다. 전체적으로 북극 바다 얼음은 줄고 있는데 한순간, 갑자기 규모가 커질 때가 있다. 이 또한 그 배경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재명정부는 북극항로 개척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정과제로 삼았다. 개척에 나선다면 안전항로가 중요하다. 극지연구소는 이에 따라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인 ‘북극항로 운영을 위한 실측 기반 통합 예측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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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90일 동안의 북극 연구를 마치고 1일 광양항으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올해 아라온호는 태평양에서 북극해로 진입했는데 예년보다 낮은 위도에 두꺼운 바다얼음이 분포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가치주
[사진=극지연구소]


아라온호가 탐사를 수행한 태평양 측 해역은 바다얼음, 해빙(海氷)이 예년과 달리 넓고 두껍게 나타났다. 예상하지 못했던 올해 해빙 분포는 해류와 바람의 영향 등으로 추정된다. 북극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가 얼마나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단적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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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두껍게 펼쳐진 바다얼음으로 지난해 설치해 둔 수중 관측장비는 일부만 수거했다. 해저 동토층 지구물리탐사도 계획했던 해역이 얼음으로 막혀 다른 곳에서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홍종국 박사 연구팀은 동토층 발달이 예상되지 않았던 지역에서 지형 변화 흔적과 함께 얼음층의 존재를 확인하는 뜻밖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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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어려운 상황에도 16년 연속 북극해 탐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북극해 생태계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55개 지점에서 종합 해양조사를 시행하고, 해빙이 붕괴할 때 발생하는 소음도 관측했다.
이번 항해는 북극의 단기 변화가 단순히 ‘감소’나 ‘증가’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위성 관측 데이터를 보면 백경
올해 3월까지 북극해 해빙은 역대 최소 면적을 기록하다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해역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태평양 쪽 북극해에서 해빙의 계절적 감소는 더디게 나타난 반면 같은 기간 대서양 쪽 해빙 분포 면적은 최저 수준이었다. 북극은 매년 9월에 바다 얼음이 최소 규모를 보인다. 매년 3월 가장 많은 분포를 보여준다. 1979년부터 시작된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인공위성 관련 데이터를 보면 북극 바다얼음은 10년마다 약 12.2%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라온호 승조원들이 북극해 계류 연구장비를 회수하고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아라온호가 2022년에 처음 목격한 강우 사례가 이번 항해에서 더 자주 관찰됐다. 일부 구역에서는 비가 하루 종일 내리기도 했다. 잦은 강우는 바다 얼음을 더 빠르게 녹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0년 넘게 북극해 탐사에 참여해 온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는 “해빙이 계속 줄면서 지난해에는 위도 80도에 이르러서야 해빙다운 해빙을 볼 수 있었다”며 “올해는 태평양에서 북극해로 진입하는 초입인 위도 70도에서 두꺼운 해빙을 만날 정도로 이례적이었다”고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는 북극 해빙의 큰 변동성과 자세한 연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항해를 포함해 과거 현장에서 확보한 정보와 원격 관측자료,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북극해 해빙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새로운 연구(북극항로 운영을 위한 실측 기반 통합 예측기술 개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극항로 개척에 필수 안전 확보 등 실질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북극의 변화를 완전히 예측할 수는 없는데 과학 연구를 통해 최대한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그동안 축적된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무쌍한 북극 연구의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