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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감성을 담아 럭셔리 스니커즈를 탄생시킨 호간의 25-26 FW 컬렉션과 대표 스니커즈. 사진 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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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스니커즈 선구자의 탄생
호간의 철학올쌈바
은 신발에만 머물지 않았다. 신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들여다보고, 착용자의 일상과 감각을 포착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닌 제품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최고급 소재와 장인정신을 결합해, 여유로움과 우아함을 동시에 담은 캐주얼 럭셔리를 구현했다. 호간은 고객이 삶의 방식을 스스로 정의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주무따
라는 정체성을 지켜왔다.
브랜드 창립자 델라 발레 형제가 뉴욕 출장길에서 목격한 장면은 호간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는 뉴요커들이 스니커즈를 신고 다니다가 사무실에서 구두로 갈아 신는 모습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 이를 계기로 호간은 1986년 ‘트레디셔널(Traditional)’을 출시하며 최초의 럭셔리현대통신 주식
스니커즈 개념을 세상에 알렸다. 스포츠웨어에 머물던 스니커즈를 패션의 주역으로 끌어올린 혁신적인 시도였다. 호간은 이후에도 혁신과 전통을 결합하며 브랜드 가치를 발전시켰다. 도시 문화에 대한 이해와 태도를 반영해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오늘날까지도 여유롭고 세련된 ‘어반 시크(Urban Chic)’의 미학을 대표하고 있다.
브라보스탁





럭셔리 스니커즈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호간 올림피아. 사진 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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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감성 담은 2025-26 FW 컬렉션
초단타
호간의 이번 가을겨울 컬렉션은 브랜드의 뿌리이자 영감의 원천인 밀라노에서 출발했다. 도시 곳곳의 역사적 건축물과 입구에 자리한 대리석, 밀라노 건축에서 자주 쓰이는 회색 천연석인 체포(Ceppo), 그리고 금속 장식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이번 시즌의 소재와 색감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우아하면서도 여유로운 감각을 바탕으로, 밀라노가 가진 고유의 에너지와 정신을 옷과 신발에 담아냈다.





이번 25026 FW 컬렉션은 스니커즈가 중심이 된 세련되면서도 여유로운 스타일을 보여준다. 사진 호간



이번 시즌은 레디 투 웨어 룩을 완성하는 데 있어 신발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신발이 스타일의 부속물이 아니라, 전체 스타일을 정의하는 핵심 요소로 본 것. 그 결과, 컬렉션은 이탈리아 특유의 ‘세련되면서도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히 구현하며 밀라노란 도시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도시 속 카페, 저녁의 아페리티보(저녁식사 전 즐기는 이탈리아의 음주·사교 문화), 주말의 산행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장면을 아우르는 디자인은, 24시간 끊임없이 움직이는 현대인의 삶을 위한 제안이기도 하다.
제품군 역시 다채롭다. 스포티한 감각이 살아 있는 스니커즈, 견고한 윈터 부츠, 그리고 여유롭고 시크한 무드의 로퍼까지, 각 아이템은 최상급 소재와 세심한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브랜드의 기존 아이콘에 새로운 반전을 주며, 스포츠웨어와 스키 리조트에서 영감을 받은 세련된 겨울 감각을 의미하는 알프스 시크 코드를 재해석해 도시적 감각을 더했다. 디자인 혁신과 유쾌한 디테일이 공존하는 이번 시즌 아이템들은 브랜드 DNA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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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회적 감성 담은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여성 라인에서는 ‘올림피아(Olympia)’와 ‘쿨(Cool)’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올림피아 슈즈는 레더와 스웨이드를 조합해 세련미와 절제된 매력을 동시에 구현했으며, H 자수 디테일이 포인트다. 특히 올 겨울에는 시어링 소재로 완성한 발레리나 플랫을 새롭게 선보여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쿨 스니커즈는 레트로 디자인과 현대적인 라인을 결합해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냈다. 더블 플랫폼 버전은 메모리폼 인솔을 적용해 편안함까지 갖췄다.





이번 시즌 호간의 대표 스니커즈들. 맨위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시어링 소재로 귀여운 느낌을 살린 올림피아 발레리나와 메탈릭 소재로 새롭게 선보인 올림피아 스니커즈. 레트로 디자인에 애니멀 프린트 포인트의 쿨 스니커즈와 초경량 아웃솔과 웨이브 디테일로 도시 여성의 일상을 책임질 H-스트라이프 스니커즈. 유려한 곡선과 다이내믹한 실루엣이 특징인 남성용 스니커즈 하이퍼라이트와 그림자 디테일의 H로고가 돋보이는 H691 스니커즈. 사진 호간



여성용 ‘H-스트라이프’ 스니커즈 역시 주목할 만하다. 초경량 아웃솔과 웨이브 디테일을 적용해 역동적인 실루엣을 살렸으며, 빈티지한 무드를 가미한 레더와 캔버스 버전으로 출시된다. 이는 세련된 도시 여성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제안한다. 브랜드의 정체성이 녹아든 디자인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는 가치를 담는다.
남성 라인에서는 ‘하이퍼라이트(Hyperlight)’와 ‘H691’ 스니커즈가 대표적이다. 하이퍼라이트는 유려한 곡선미와 다이내믹한 실루엣으로 세련된 어반 슈즈의 모습을 만들어냈으며, 사선형 H 로고가 세련된 포인트를 이룬다. 미니멀하면서도 도시적인 무드가 강해 다양한 스타일에 활용할 수 있다. H691은 스웨이드와 레더를 조합해 실용성을 강화했으며, 로고를 감싸는 디테일로 브랜드 상징을 한층 고급스럽게 표현했다.
이번 시즌 아이템들은 도시 감성을 상징하는 오브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호간은 신발을 통해 일상 속에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패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는 이들이 지난 수십 년간 지켜온 철학이자, 앞으로도 이어갈 브랜드의 방향성이기도 하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