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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군·제독 등 전 세계의 미군 고위급 장성들을 소집한 뒤 미국 내에서 벌어지는 “내부로부터의 전쟁”에 군이 참여해야 한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시엔엔(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오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군 지휘관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여러분들은 내부로부터의 적과 싸우는 데 있어 핵심”이라며 미국 여러 도시가 “그 훈련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내부의 적들로부터 침략당하고 있다”며 “외부의 적과 다HTS다운로드
를 바 없지만, 그들이 군복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더욱 까다롭다”면서 그렇게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뿐 아니라 정규군도 국내 도시에 투입해야 한다며 ‘전쟁을 벌일’ 도시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기도 했다. “내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말했는데, 우리 군을 위해 위험한 도시 일부를 훈련장으로 활용해야 한다주가하락이유
고 했다. 주방위군뿐 아니라 정규군도 포함해서다. 왜냐하면 우리가 곧 시카고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이곳들은 매우 안전하지 않다. 우리는 그 도시들을 하나씩 정리할 것이다. 이 일은 이 방에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이것 또한 전쟁이다. 내부로부터의 전쟁”이라고pc야마토
강조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군 장성들에게 “시위대가 침을 뱉으면, 주먹으로 응수한다는 태도 (they spit, we hit)에 동의하느냐”고 묻거나, “댄 케인 합참의장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손을 들어 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은 당신(장군)들을 존중하지 않았다. 그들은 민주당원이니까”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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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 워싱턴디시, 포틀랜드 등 트럼프 정부의 이민단속정책에 불만이 있는 민주당 성향 도시를 대상으로 군대를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당파성 없는 군이라는 원칙을 거듭 짓밟아 온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노골적으로 무시를 드러낸 사례”(워싱턴포스트) “황금성 릴게임
군과 정치의 경계가 무너졌다”(시엔엔)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장성 소집을 명령한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연설하며, 연설 시간 대부분을 “깨어있는(woke) 문화가 군을 약화시켰다”며 민주당 정부 시절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연설에서 체력 및 외모 기준을 거듭 강조하며 “뚱뚱한 군인을 펜타곤(국방부)에서 보는 데 지쳤다” “전투에서 체력을 요하는 직업에 대한 신체적 기준은 높아야 하고 성별과 무관해야 한다. 그게 여성이 전투 임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 된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앞으로 리더십에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내가 오늘 한 말에 마음이 무거워졌다면 명예롭게 사임하라”고 말해 대대적인 고위직 물갈이도 예고했다.
이번 연설은 이례적인 미군 장성 소집이 인사 조처 때문 아니냐는 소문이 돌면서 불안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헤그세스 장관이 최근 잇따라 고위급 장성을 해임해 왔기에, 이번 장성 소집은 ‘장성판 오징어 게임’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또한 군대 내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기시돼 있어, 국방부 고위 간부들은 행사 시작 전 참석자들에게 함부로 환호해선 안된다고 주의를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전직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민주당을 비난하는 상황에서도 군인들은 침묵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가라앉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렇게 조용한 방에 들어간 건 처음”이라면서 “내 말이 마음에 안 들면 나가도 된다. 물론 그러면 당신의 계급도 미래도 사라질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