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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돼 온 곰 10마리가 마침내 여생을 보낼 보호시설에 들어갔다. 전남 구례군에 조성된 국내 첫 공영 사육곰 보호시설(생크추어리)이다.
환경부는 구례군과 조성한 곰 보호시설 '구례 곰 마루쉼터'의 문을 열고 시민단체가 곰 농장으로부터 매입한 사육곰 10마리의 보호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이송은 2023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2026년 1월부터 곰 사육과 웅담 채취·거래가 전면 금지되기 전에 민간 사육곰이 공영 보호시설로 들어간 첫 사례다.
마루쉼터는 2021 고려저축은행햇살론 년 2월 국고 보조 사업 공모에 구례군이 선정된 이후 총 2만5,744㎡ 규모로 구례군 마산면 지리산 국립공원 인근 부지에 조성됐다. 방사장 3개와 사육동 2개, 검역동 1개로 구성됐으며 최대 49마리의 곰을 보호할 수 있다. 쉼터는 국립공원공단이 위탁 운영한다.



지난 25 우체국예금이자 일 경기 연천군 사육곰 농가에서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마취한 곰을 이송시키기 위해 옮기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이번에 이송된 곰 10마리는 지난 2022년 1월 환경부, 구례군, 사육농가, 시민단체 간 체결된 '곰 사육 종식에 관한 협약'에 따라 시민단체가 경기 연천군 소재의 농가로부터 매입한 홈플러스인터넷 개체들이다. 당초 단체들은 12마리를 매입해 보호시설로 이송하려 했지만 이 중 2마리가 마취와 운송 과정에서 사망했다.
곰들 가운데 일부는 다리가 없거나 치아, 시력이 손상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수의사 등 전문 인력의 추가 검진과 치료를 받게 될 예정이다.



신민저축경기 연천군 사육곰 농장. 곰들은 뜬장(바닥이 땅에서 띄워진 철제 우리)에서 길러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현재 전국에 남아 있는 곰은 240여 마리이며 시민단체는 이들을 순차적으로 매입해 보호시설로 이송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구례 시설을 포함해 정부가 건립 중인 계획하에 보호시설(충남 서천군)의 수용 규모(119마리)는 전체 개체를 수용하기에 부족해, 나머지 120여 마리를 위한 추가적인 보호 공간 마련과 예산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서 참석한 금한승 차관은 "구례 사육곰 보호시설의 개소는 정부, 국회,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이뤄낸 협력의 성과"라며 "환경부는 앞으로도 남은 사육곰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곰 사육 종식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