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세희 의원실 제공


충청권 학교 35곳 주변에 초고압 송전선이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곳은 송전선과의 이격거리가 50m 안팎으로 가깝지만, 한국전력공사는 학생 건강과의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54kV 이상 초고압 송전선로 반경 200m 이내에 위치한 전국 초·중·고교 및 유치원은 320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68곳, 경남 38곳, 서울 35곳, 부산 34곳, 경북 25곳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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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곳은 송전선과의 거리가 50m도 채 되지 않았으며, 6곳은 이격거리가 0m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14곳, 충남 19곳, 충북 2곳 등 총 35곳이 해당됐다. 이중 대전 두리중(19m), 계룡 엄사중(22m), 천안 백향목유치원(51m), 제천 홍광초(0m) 등 4곳은 불과 50m 내외 거리에서 154-345kV의 송전선아세아제지 주식
이 지나가고 있었다.
당진 천의초는 인근 159m 거리에 765kV 초고압 송전선이 위치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02년 고압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전자파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고, 국제암연구소(IARC)도 같은 해 극저주파 자기장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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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스위스 등 일부 국가는 학교·도서관·병원 등 민감시설 주변에 한층 강화된 자기장 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국내는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라는 게 오 의원의 주장이다.
하지만 한전은 "극저주파 자계와 소아백혈병 간 인과관계는 과학적 근거가 미약하다"며 오 의원실의 '초고압 송전선로 이설 관련 사업 및 추진계획' 질의에 대해 '해당과매도
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오 의원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시설 관리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로 보고 있다.
오 의원은 "국가 기간시설인 전력망을 관리하는 한전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외면하는 행태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격거리가 50m 미만이거나 전혀 없는럭키세븐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정밀 측정을 거쳐 최우선적으로 이설 또는 지중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