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구글 영향력 잃어… AI 시대, 플랫폼은 영원하지 않다" 필요한 건 저널리즘과 브랜드 "독자가 없는 저널리즘, 의미 없다"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네이버. ⓒ연합뉴스



한국 언론의 네이버 종속 문제가 5년 내로 종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후안 세뇨르(Juan Senor) 이노베이션 미디어컨설팅 대표는 AI 시대가 찾아오면서 플랫폼이 온라인 뉴스생태계를 독점하는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언론이 AI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저널리즘을 강화하고 자체적인 브랜드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기업은행 근로자전세자금대출 주문이 나왔다.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와 후안 세뇨르 대표, 얼 윌킨슨(Earl Wilkinson) 국제뉴스미디어협회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중앙일보가 주최한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신문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혁신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박장희 대표는 “한국 언론의 무직자추가대출가능한곳 디지털 환경에는 포털이라는 문제가 있다.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 의존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며 “이에 국내 언론사가 디지털 전략을 논의할 때 '한국은 다른 나라와 상황이 다르다'는 변명이 나오게 된다”고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의 포털 뉴스 이용률은 63%에 달했다. 조사 대 스마트폰 개통취소 상인 48개국 중 2번째로 높았다. 반면 언론사 웹사이트 직접 방문 비율은 6%로 47위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후안 세뇨르 대표는 “네이버가 5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존재감을 유지할 거라고 보지 않는다. 댐은 무너질 것”이라며 “야후는 영향력을 잃었고, 구글의 영향력도 사라지고 있다. 플랫폼은 영원하지 않으며, 네이버가 챗GPT 같은 A 휴대폰 요금 계산기 I를 넘어서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후안 세뇨르 대표는 “이런 상황은 언론에 기회다. 독자 유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동안 (한국 언론은) 저널리즘과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을 어려워했는데, 네이버는 5년 내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얼 윌킨슨 대표도 “10년 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행사에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 연사로 참석한 적 있는데, 그때도 네이버에 대한 질문만 나왔다”면서 “지금도 그때와 다르지 않지만, 터널 끝에 빛이 있다고 본다. 이제 언론이 플랫폼과의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얼 윌킨슨 대표는 “단순히 언론사가 플랫폼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와 얼 윌킨슨 대표(중간), 후안 세뇨르 대표(오른쪽)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중앙일보가 주최한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대담을 진행했다. 사진=윤수현 기자



AI 시대 언론사가 생존하기 위해선 '저널리즘'이라는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후안 세뇨르 대표는 “(언론계는) 위기가 찾아오면 다른 업계를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저널리즘이 죽어가고 있다며 UCC를 강화했고, 시민기자 제도를 통해 저널리즘을 대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며 “하지만 저널리즘이라는 핵심에서 벗어난 시도는 실패한다. 저널리즘을 제대로 구현한다면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 전략도 뒤따라야 한다. 얼 윌킨슨 대표는 “언론계는 그동안 저널리즘에만 몰입해 독자들을 간과했다. 독자가 없는 저널리즘은 의미가 없다”며 “브랜드는 결국 포장이다. 저널리즘을 잘 포장해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얼 윌킨슨 대표는 영국 가디언을 예로 들었다. 얼 윌킨슨은 “영국 가디언 구독자들은 저널리즘뿐 아니라 가디언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구독하기도 한다”며 “독자들의 감성에 다가가는 브랜드를 구축한 것이다. 독자들이 브랜드에 공감해 소비를 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 국면에서 조 로건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조 로건 유튜브 화면 갈무리



최근엔 조 로건, 방송인 김어준씨 등 크리에이터가 언론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박장희 대표는 “다수가 저널리즘을 절실하게 원하는 걸까. 독자들은 언론에 공정과 불편부당을 바라고 있는가”라고 질문하면서 “미국 크리에이터 조 로건은 뉴욕타임스보다 더 영향력이 크다. (정치적 성향은 다르지만 방송인 김어준씨 같은) 한국판 조 로건도 있다. 편파적이지만 그 과정은 공정하다는 (김어준씨의) 말이 사람들을 매혹시킨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후안 세뇨르 대표는 “(조 로건·김어준 같은) 이들은 저널리스트가 아닌 활동가라고 볼 수 있다. 저널리스트를 흉내 낼 순 있지만, 독자들은 이를 구분할 수 있다”며 “크리에이터가 정치인이나 유명인과 인터뷰한다고 그 자체가 저널리즘은 아니다. 저널리즘은 사실을 추구하고 정론의 길을 걷는데, 활동가는 이런 길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얼 윌킨슨 대표도 “언론과 크리에이터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언론사는 그냥 자기가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집중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