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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당신들에게 벽면을 잊었던 동지애가 담고 지들누수로 파손된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한의과 진료실 천장. 김우민 기자 umin@kihoilbo.co.kr"겨울마다 배관이 터질까 두렵습니다. 터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 몫이에요."
17일 취재진이 찾은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은 빗물에 젖은 천장, 오래된 의료기기, 부족한 주차 공간까지 '공공의료 최전선'이라기엔 버티기조차 벅찬 듯했다.
지난달 겪은 임금 체불 사태로 지친 직원들의 얼굴은 그 현실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지난 16일부터 내린 비는 병원의 취약한 시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의과 진료실은 빗물 등에 무너진 천장을 임시방편으로 커튼으로 가려 놓은 채 진료가 오르는종목
이뤄졌다. 병동과 복도 벽면에는 세월의 흔적처럼 길게 갈라진 균열이 눈에 띄었다.
병원 전체 난방은 수십 년 된 방열기(라디에이터)에 의존했다.
물리치료실은 휠체어가 자유롭게 움직이기조차 힘들 정도로 협소했다. 20년 넘은 견인치료기는 잦은 고장으로 환자를 불편하게 하지만, 제조사가 사라져 수리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릴게임황금포카성
다.
병원 건물은 내진설계조차 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2018년 내진성능평가에서 내진 보강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지만 병원 측은 공사 기간 발생할 진료 중단과 예산 부족 문제로 아직까지 손을 못 대고 있다.
병원 시설 담당 관계자는 "배관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될 수 있어 늘 긴장 속에 근무코스닥유망주
한다"며 "진료를 중단할 수 없는 현실 탓에 보수 공사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좁은 공간에 의자가 붙어 있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응급실 보호자 대기실. 김우민 기자 u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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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입구에는 의료진 부족으로 매주 화요일과 평일 낮에는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현재 의정부병원 응급실은 의료진 5명 가운데 3명이 이미 사직했거나 사직 의사를 밝혀 단 2명으로 운영 중이다.
응급실 입구 3.3㎡ 남짓한 공간에선 환자 분류가 이뤄졌고, 보호자 대기펀드선택
공간은 법적 기준에 맞추려고 의자 11개를 들여놨지만 앉을 수 있는 좌석은 5개에 불과하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원무과 공간까지 비워 분류실로 쓰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는 제대로 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차난도 환자와 주민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었다.
병원 정문 주차장은 21면으로 노인·장애인·구급차 전용을 빼면 일반 차량은 13대만 세울 수 있다. 2014년 보수 공사로 55면을 확보한 주차타워는 층고가 낮아 SUV 차량은 진입이 불가하다.
하루 평균 400명 넘는 외래 환자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노모와 함께 병원을 찾은 한 보호자는 "주차할 곳이 없어 몇 바퀴를 돌았다"며 "아픈 사람을 태우고 오는데 이게 무슨 고생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환자와 보호자 차량은 병원 인근 주택가 골목에 줄지어 늘어선다.
인근 주민은 "환자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병원을 찾는다"며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주민들도 양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좁은 통로에 의료기기들이 늘어선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물리치료실. 김우민 기자 umin@kihoilbo.co.kr
의정부병원은 1977년 현 자리에 들어서 48년째 운영 중이다. 5천400㎡ 부지에 본관·동관·서관·신관과 장례식장이 빼곡히 들어서 동선이 불편하다.
더욱이 본관 1977년, 서관 1993년, 동관 1997년, 장례식장 2019년, 신관 2002년 등 건물마다 지어진 시기가 달라 연계성도 떨어진다. 각 건물은 1층으로만 이어지는데, 매월 엘리베이터 점검이 이뤄질 때면 환자들이 건물 안에 갇히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의정부병원은 8월 기준 하루 평균 400명 넘는 환자를 받으며 공공병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의회가 부족한 예산을 편성,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미확정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기본적인 시설·처우 개선조차 없이 사명감만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김우민 기자 u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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