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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선예림
  • 25-09-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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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현주·박연수 기자] “이미 매출은 반토막이 났는데 이제 강제로 내쫓네요.” (홈플러스 화성동탄점 입점업체 점주)
홈플러스가 오는 12월 15개 점포의 추가 폐점을 발표한 가운데 입점 매장 점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폐점 3개월 전 ‘문자’로 일방 통보를 한 데 이어, 보상금 책정 방식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난 3일 찾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은 어수선했다. 점주들은 당일 오전 문자로 폐점 통보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점 측에서 추가 설명회를 연다는 외환은행새희망홀씨대출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빈말이었다. 가양점장은 “추석 장사는 그대로 준비 중”이라며 “회의를 통한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는 점주들의 몫이었다. 이들은 지하 2층 에스컬레이터 앞에 모여 홈플러스의 통보 방식에 대한 불만을 토하며 향후 거취 등을 논의했다. 특히 홈플러스의 일방적인 통보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새얼학교 동물병원 원장 이지현(56) 씨는 “문자로 (폐점) 통보만 하고, 찾아와 안내를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지금 장사를 할 때가 아니라 당장 이사 갈 곳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8년째 꽃가게를 운영하는 점주는 “내년 5월 폐점한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했는데 당황스럽다”며 “3개월 안에 매장을 다 정리하라니 막막할 따름”이 모기지융자 라고 호소했다.
원상복구 등 폐점에 들어가는 비용도 점주들의 걱정거리다. 홈플러스 측은 점주들에게 직전 3개월 영업이익의 3배와 이사비 2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점주들은 이마저도 비관적이다. 기업회생 발표 이후 매출이 떨어진 상황에서 영업이익을 측정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원상복구 비용 등 입점업체 점주가 감당하는 비용 고려대 대학원 을 제외하면 사실상 빈손으로 나가야 한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 면담과 정부 주도 M&A를 촉구하는 108배 행사를 하고 있다. [마트노조 제공]


대여금책방을 운영하는 이창훈(48) 씨는 “책방을 회원제로 운영해 회원들에게 배상해야 하는 돈만 9000만원에 달한다”며 “지난 3개월 평균 영업이익의 3배를 보상해 준다는데 줄어든 매출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 비용으로 제시한 200만원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책과 책장을 옮기는 데만 1000만이 든다”고 토로했다.
일부 점주는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점주 개인이 기업을 상대하기는 벅찬 것이 현실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가게 옮길 곳을 찾는 것도 바쁜데 변호사를 만나러 다니는 것이 맞나 싶다”면서 “점주협의회를 통해 집단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폐점 소식이 계속되면서 정상영업을 이어가는 홈플러스의 점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강서점 푸드코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는 “본점이라도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 모두 쫓겨나는 건 매한가지”라며 “바로 옆 가양점의 처지도 남 일이 아니다”고 울먹였다.
홈플러스는 회생을 위해 일부 점포의 폐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인 가운데 경영난은 악화일로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연장 신청과 함께 M&A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홈플러스는 인수자를 정해놓고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경쟁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에서 ‘공개 매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업계는 M&A 방식을 바꾸더라도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시장이 밝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며 “몸집을 줄이는 과정에서 추가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이 이어지면 국민적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