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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였다. 어쩌다 맘만 생물이 화가 파견 같이배우 이서진이 광고모델로 활동한 '맥스AI'는 인공지능(AI) 교사가 1 대 1로 영어를 가르치는 서비스로 유명하다. 스마트폰 화면에 실제 외국인 같은 AI 교사가 나타나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영어를 가르친다. 이처럼 원어민 교사의 모습을 AI로 구현해 영어를 가르치는 서비스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를 개발한 곳이 2008년 설립된 신생기업(스타트업) 위버스브레인이다.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사에서 조세원(45) 위버스브레인 대표를 만나 개발 배경을 들어 봤다.



조세원 위버스브레인 대표가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사에서 인터뷰를 하며 AI 영어교육 서비스 '맥스AI'를 소개하고 있다. 유명 재벌 회장도 이용하 저축은행금리비교 는 맥스AI는 사람처럼 생긴 AI 강사가 등장해 1 대 1로 영어 회화를 가르치는 서비스다. 박시몬 기자



유명 온라인 교육업체 이투스 창업해 설민석 발굴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조 대표는 유명 대입 학원 및 온라인 수능 교육업체 이투스의 창업 멤버다. " 제주도경기 대학 시절 창업 동아리인 학생벤처네트워크에서 만난 이비호 유리프트 대표와 이투스를 창업했어요. 첫 직장인 그 곳에서 5년간 일하며 온라인 사업 총괄 본부장을 했어요."
지금은 역사 강사로 유명한 설민석씨를 그때 발굴했다. "당시 아르바이트를 했던 설씨가 워낙말을 잘해서 역사 강사로 발굴해 스타로 만들었죠."
그러나 강력한 개인회생 개시결정 기간 상대인 메가스터디와 경쟁이 힘들어 이투스를 싸이월드에 매각하고 싸이월드에서 휴대폰용 싸이월드를 만드는 개발자로 일했다. 그때 혼자서 틈틈이 개발한 영어 단어를 공부하는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 '업다운'이 성공해 싸이월드를 그만두고 워터베어라는 두 번째 회사를 창업해 5년간 대표로 근무했다.
이때 기술력을 눈 여겨 본 교육업체 ST유니 손익공유형모기지 터스가 워터베어를 인수했다. ST유니터스는 공무원 채용시험 '공단기'와 영어교육 '영단기'로 유명한 업체다. "ST유니터스에서 8년간 일하며 공단기와 영단기의 인터넷 서비스를 총괄했어요."
두 번의 창업과 두 번의 인수 과정을 겪으며 그는 국내 인터넷 강의 역사와 함께 한 셈이다. ST유니터스에서는 미국의 인터넷 교육까지 경험했다. "ST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유니터스가 인수한 미국의 인터넷강의 업체 프린스턴리뷰의 제품총괄을 맡아 뉴욕에서 2년간 살았죠. 그때 인터넷 강의에 AI 접목을 구상했어요."
마침 AI 교육을 검토하던 스터디맥스에서 2022년에 그를 불렀다. 스터디맥스는 이투스를 함께 창업한 이비호 유리프트 대표가 2008년 창업한 영어교육 스타트업이다. 스터디맥스는 2020년 위버스마인드에 매각된 뒤 대표 자리가 비어 있었다. 스터디맥스는 지난해 위버스브레인으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 스터디맥스는 이 대표가 만든 히트상품 '스피킹맥스' 덕분에 연 300억 원의 매출이 났어요. 이를 기반으로 AI 교사를 만들기로 했죠."

AI 강사를 스스로 만드는 AI
조 대표는 '위코치'라는 외국어 교육에 최적화된 AI 도구(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초보부터 고급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AI 도구인 위코치를 오픈AI의 'GPT'와 메타의 '라마'를 이용해 개발했어요."
위코치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지난해 4월 등장한 세계 최초로 AI 교사가 1 대 1로 영어를 가르치는 ‘맥스AI’다. 맥스AI는 지난 5월 버전2로 기능이 향상됐다. “위코치를 포함해 2년에 걸쳐 개발한 끝에 맥스AI를 선보였죠. 이를 계기로 회사가 AI 교육업체로 바뀌었어요.”
AI 강사의 좋은 점은 사람보다 뛰어난 기억력과 분석력이다. "AI는 모든 대화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어요. 여기에 기계학습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아 어떤 주제든 상관없이 수강생과 대화를 할 수 있죠."
현재 맥스AI의 이용자는 약 1만 명이다. 이용료는 월 9만9,000원으로 다른 온라인 영어 학습 서비스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유료 서비스에 충실하기 위해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맥스AI의 특징이다. "잘 가르치는 원어민 강사의 교육 방식을 AI에 녹여 넣었어요. 수강자마다 흥미를 갖는 주제가 다른데, AI가 이를 잘 맞춰서 개인화 학습을 해요. 덕분에 수강자들이 재미있게 대화를 이어가죠."



맥스AI는 각 기업별 특성에 맞는 영어교육까지 제공한다. 즉 기업의 특성을 담은 자료를 학습시키면 해당 기업에 맞는 AI 영어 교육이 가능하다. 박시몬 기자



국내 최대 재벌 회장도 이용
지난 5월 선보인 진일보한 맥스AI 버전2는 AI 강사를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특정 기업에 필요한 전문용어와 자료를 각종 문서파일로 제공해 AI를 학습시키면 이 기업에 맞는 AI 영어강사가 생성된다. "특정 기업에 특화된 AI 영어강사가 생성돼요. 이런 식으로 두산중공업에 원자력 발전에 관련된 영어회화가 가능한 AI 강사를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제공했어요. AI의 학습능력이 뛰어나서 가르치는 언어도 영어 뿐 아니라 다국어로 제작 가능해요."
이 기능을 통해 이 업체는 개인 대상의 영어 교육을 기업, 즉 B2B 시장으로 확대했다. 덕분에 삼성전자, 한국가스공사, 행정안전부, 하나은행, 교보생명 등 국내 기업 150곳이 B2B 계약을 맺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맥스AI로 영어를 공부하는 임원이 수백 명이다. "일정이 바쁜 임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맥스AI로 1 대 1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어 많이 이용해요."
국내 최대 기업의 A회장도 맥스AI를 이용해 영어를 공부한다. 심지어 A회장은 비서실을 통해 서비스 개선 방안까지 제시했다. "A회장은 원래 영어를 잘하지만 실력 유지를 위해 꾸준히 공부하는 것으로 보여요. A회장은 몸 담고 있는 회사에서 만든 태블릿으로 맥스AI를 공부하는데 큰 화면에 맞게 최적화하는 방안을 제시해 지난 4월 이 의견대로 서비스를 개선했어요."

"AI 앞세운 K교육 성공시킬 것"
최근 맥스AI는 미국 일본 등 해외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해리포터 시리즈를 출판한 미국의 대형 출판사 스콜라스틱이 맥스AI 활용에 적극적이다. 스콜라스틱의 출판물에 맥스AI를 접목해 AI 강사를 만드는 방식이다. "스콜라스틱 상표로 AI 강사를 만드는 화이트라벨 방식의 계약을 추진 중입니다. 계약이 완료되면 4분기쯤 스콜라스틱 이름으로 AI 교육 서비스가 나올 수 있죠."
조난그룹, 일본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 등 일본 기업들도 맥스AI를 활용한 AI 교육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조난그룹과 AI 강사 개발을 진행합니다. AI가 그 기업에 특화된 자료를 학습한 뒤 직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죠. 또 일본 고단샤와 만화, 소설을 교재로 활용한 AI 교육 서비스 개발도 논의 중입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조 대표가 B2B 사업에서 추구하는 것은 TSMC 전략이다.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는 반도체 설계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위탁생산만 한다. 반도체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지 않아 제품 생산업체들을 적으로 돌리지 않고 고객으로 맞이하는 것이 TSMC의 전략이다. "TSMC 전략을 적용해 콘텐츠 개발을 하지 않고 AI 기술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요. 이렇게 되면 수 많은 콘텐츠 업체들을 고객으로 둘 수 있고 각국의 교육 관련 규제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어요."
매출은 지난해 336억 원이었으며 올해 800억 원이 목표다. 영업이익률은 15%에 이른다. 투자는 본엔젤스, 한투증권, 컴퍼니케이 등에서 누적으로 100억 원을 받았다.
앞으로 조 대표는 AI 강사를 외국어 교육 뿐 아니라 다른 분야까지 접목할 계획이다. 또 AI 강사의 모습도 좀 더 사람에 가깝게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AI 강사를 실제 인간 강사 못지 않게 사실에 가깝도록 만들고 싶어요. 교육 과목도 각종 자격증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궁극적으로 AI를 앞세운 K교육을 성공시키는 것이 꿈입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