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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규지수
- 25-09-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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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열차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꼬박 하루를 달린 끝에 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6년8개월 만으로 그가 마지막으로 중국을 찾은 것은 2019년 1월이었다. 게다가 이번 방중은 중국과의 일대일 회담이 아니라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한 사실상의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는다.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이 수 lg미소금융 행하고 있으나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의 동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최우선 과제인 북중관계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복원한 북한이 교역·외교 파트너인 중국에 대해서도 화해·협력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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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탑승 추정 열차
북한은 과거 중국과 러시아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시계추 외교’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 행보는 북·중·러 3각 연대를 공고히 하려는 외교적 파격으로 해석된다. 이 디딤돌대출 준비서류 에 따라 한·미·일 3국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한마디로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 전략으로 평가했다. 막대한 인명 희생을 감수했던 러시아 파병으로 안보를 다진 만큼 이제는 북중관계를 회복해 경제적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뜻이라는 얘기다.
개인대출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에 대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는 기회이자 북한으로서는 북중관계 개선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안러경중’ 성과를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과 제9차 노동당대회(내년 초)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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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중국 방문에 나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가 탑승한 특별열차가 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역으로 도착하고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중국 도착 이튿날인 3일 중국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천안문) 망루에 오른다. [사진 = 뉴스1]
김 위원장의 방중을 두고 중국과 확실한 관계 개선을 겨냥한 ‘톱다운’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작년 말부터 북중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 실행을 실무진에게 지시했지만 실무선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지 않았다”며 양국 간 분위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과의 냉랭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은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완공을 비롯한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한반도 정세를 주도할 최적의 카드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을 내놨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북중관계를 회복해 대외정책 공간을 넓히고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이끌어내 체제 활로를 모색했을 것이라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가장 든든한 뒷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방중에 나섰을 수도 있다고 국정원은 관측했다.
북한으로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전략 갈등으로 인해 커진 자신들의 전략적 입지를 최대한 활용해 북·중·러 협력 구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따른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외교 다변화를 기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3일 제80회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톈안먼 망루에 오르는 것은 물론 3국 간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시 주석이 대미 관계에서의 부담감을 고려해 이 같은 그림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푸틴 대통령이 자국의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열병식 이후 출국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방중 직전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핵·미사일 역량을 과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미사일 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 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엔진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보도에서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리용한 신형 고체 발동기(엔진)의 최대 추진력은 1960kN(킬로뉴턴)”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9’형 계열들과 다음 세대(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지난해 10월 말 신형 ICBM ‘화성-19형’을 시험 발사하며 ‘최종 완결판’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ICBM 개발 계획을 공개해 자신들이 중·러와 더불어 ‘반미(反美) 3각 연대’를 이룰 핵보유국임을 부각시켰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방중 직전 단거리미사일 생산공장(8월 31일)과 ICBM엔진연구소(9월 1일)을 잇달아 방문하고 이를 공개 보도한 점에 주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미사일 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발동기(엔진) 생산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홍 연구위원은 이러한 김 위원장의 핵·미사일 행보를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과 연계한 ‘메시지’ 발신용으로 기획된 방문”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설 방문으로) 중국, 러시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과 동북아시아에서의 ‘전략적 지위’를 과시했다”면서 “미국에도 핵무기 고도화, 불가역적 핵보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읽었다.
한편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도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에 따라 전승절 행사에 참석차 출국했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이번 전승절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한다.
국회의장 공보수석실은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주요 인사들과도 폭넓게 교류하며 상호 호혜적 협력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김 위원장과의 조우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만 국정원은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김성훈 기자 / 서동철 기자 / 베이징 =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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