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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9월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5일 러시아 동방경제포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국제질서에 맞선 대형 외교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반미·비미 진영의 다극화 시도가 본격적으로 자리잡을지 동아시아에서 펼쳐질 ‘격변의 일주일’에 눈길이 쏠린다.
이날 톈진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 대출금액 도 총리,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20여개국 국가수반과 대표들이 참가했다.
이어 오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열병식에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 주석과 나란히 참관하는 등 26개국 지도자가 국민은행등록금대출 참석한다. 북·중·러 정상이 처음으로 같이하는 역사적 이벤트다. 특히, 이번 열병식은 김 위원장에게는 최초의 다자 외교 무대이기도 하다.
두 행사에서 북한과 인도가 중국, 러시아와 각각 어떤 관계를 재정립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종전을 둘러싼 서방 내의 갈등과 협상 교착, 트럼프의 관세 별내지구 쌍용예가 전쟁으로 인한 미국과 인도 관계의 악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고리로 한 북-러 관계 밀착 등은 이들 나라의 관계를 재조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북·중·러 연대도 다시 정립하고 있다.
북·중·러는 이번 행사와 회동을 통해 한·미·일 ‘동맹’에 맞서는 연대로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지 시험한다. 2023년 8월19일 캠프데이비드 3자 정상회의를 계 든든학자금 중도상환 기로 한·미·일이 ‘3국 동맹’ 차원으로 진화하자,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고리로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복원했다. 이번에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북·중·러 연대 틀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공식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장 주목되는 것은 북한, 중국, 러시아 정상 간 회동이다. 중국 매체들은 열병식을 전후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디딤돌 금리인하 별도 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의 유리 우샤코프 외교담당 보좌관도 “푸틴과 김 위원장의 양자 회동 가능성을 현재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변침도 눈길을 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신뢰와 존경에 바탕한 양자 관계 진전을 다짐했다. 모디는 7년 만인 이번 중국 방문을 미국 쪽에 기울던 대외정책을 중·러 쪽으로 추를 돌리는, 전통적인 등거리 외교로 복원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인도는 러시아 석유 구매를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가 25%의 2차 관세 등 모두 50%의 관세를 지난 27일 발효하자, 중·러와의 관계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푸틴은 이례적인 나흘간 중국 방문에서 10여개국과 양자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장 활발한 외교 행보를 펼친다. 5일부터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3~6일)에 참석해 80여개국 대표들과 회담을 이어간다. 푸틴은 8월15일 트럼프와의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으로 서방 진영에서도 대화 상대로 복귀한 여력을 몰아서 글로벌 사우스 진영에서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30일 중국 신화통신 회견에서 푸틴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공유하는 유라시아 공간 전역에서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더 공정한 다극화 질서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행사에서 러시아와 우호 관계 확대, 인도와 관계 개선, 북한과 우호 재확인 등을 이뤄 글로벌 사우스 진영 내에서 지도력과 미국에 맞서는 영향력 확보를 의도하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나 전승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시 주석은 이 기구 정상회의에 앞선 성명에서 “상하이협력기구는 강고한 틀로 성숙해, 강력한 활력을 내뿜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형태 국제관계의 예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이 기구를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와 더불어 미국 주도 국제질서를 대체하는 다극화 질서의 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는 ‘톈진 선언’을 채택해, 안보 도전 및 위협에 대처하는 ‘세계 센터’ 창설에 합의한다. 이 센터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설치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