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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붐업코리아 위크’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수출기업들이 시장 다변화로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화장품·식품·의약품 등 K-소비재 인기가 확산하면서 해외 수요와 함께 한국 기업을 찾는 해외 바이어들도 늘고 있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를 열인터지스 주식
어 수출 품목 확대와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 현장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장에서는 상담회를 거쳐 양해각서(MOU) 체결까지 이어지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체감했다.



김종진(사진 금융천재
오른쪽) 미가원 본부장은 지난 22일 ‘2025 수출붐업코리아 위크’가 열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제품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현장에서는 K-소비재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중 오리 가공식품 전문기업 ‘미가원’은 독일과 중국 등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2011년추천종목
미가원은 오리 가공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친환경 식품기업이다. 당일 도축한 오리를 사용해 신선도를 높였으며 10년째 훈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00% 무항생제 국내산 축산물을 사용해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았다. 또 천연 유황 사료와 참나무 훈연 등 맞춤형 기술로 촉촉한 식감을 구현해 폭넓은 소비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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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가원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공정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기존 ‘스마트 HACCP’이 온도 관리 중심이라면 미가원의 스마트 팩토리는 공정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수준으로 고도화했다.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끈 것은 ‘프로바이오틱스 오리훈제 슬라이스’였다. 김치 유산균을 적용한 특허 공법으로 제조해 오리 훈제의 풍미를 살리면서주식초보강좌
도 건강 기능성을 더했다.
김종진 미가원 본부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직접 방문해 상담이 한층 깊어졌다”며 “매칭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MOU로 이어지고 다른 분야로 연결해 주는 바이어도 있어 실질적인 수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범석(사진 가운데) 퀀텀아이 대표는 지난 22일 ‘2025 수출붐업코리아 위크’가 열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에티오피아 기업과 함께 MOU를 맺었다. 사진=강승구 기자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이 가운데 ‘퀀텀아이’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속 연구원이 설립한 창업기업으로 AI 기반 지능형 관제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삼고 있다. 퀀텀아이는 주차장 내 모든 이동 경로와 객체를 실시간으로 디지털 지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주차관리 서비스’를 개발한다. 현재 주차장은 층별·면별 정보만 제공하지만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차량과 직접 통신하며 주차면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디지털 트윈 서비스로 GPS가 작동하지 않는 실내에서도 내비게이션이 가능하다.
아울러 CCTV가 사각지대의 보행자나 차량을 미리 감지해 자율주행차에 경고를 보내는 ‘예측 운전 보조’ 기능도 구현한다. 야간이나 지하주차장 등 범죄 취약 구역에서는 이상 상황을 즉시 감지해 알림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에서 퀀텀아이는 베트남·중국 등 해외 기업과 협력 논의를 진행했고, 에티오피아 기업과는 MOU를 체결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넓혔다. 최범석 퀀텀아이 대표는 “내년 1월 열리는 CES 참가를 계획하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해외 파트너십과 바이어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라며 “내년에도 수출 붐업코리아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건우(사진 오른쪽) 파워큐브세미 반도체사업본부 영업팀장은 지난 22일 ‘2025 수출붐업코리아 위크’가 열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책자를 들여다 보고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국내 반도체 기업의 참여 열기도 높았다. 팹리스 전력반도체 기업 ‘파워큐브세미’는 환경 그린정보기술(IT)와 전력 IT를 융합해 고효율 전력반도체 소자와 히터 솔루션을 설계한다.
이 회사는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인 산화갈륨(Ga₂O₃) 전용 양산 팹을 구축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산화갈륨은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질화갈륨(GaN)보다 넓은 밴드갭을 지닌 와이드 밴드갭 소재로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받는다.
고객의 요구 사양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해 맞춤형 전력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해 품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건우 파워큐브세미 반도체사업본부 영업팀장은 “초기에는 BYD와의 협력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 집중했지만, 가격 경쟁 등으로 한계가 있었다”며 “현재는 베트남·인도·일본·북미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으며 앞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으로도 진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붐업 위크는 역대 최대 규모인 해외 바이어 1700명과 국내 기업 4000여개사가 참여했다. 총 1만건이 넘는 상담이 이뤄지며 우리 기업의 수출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됐다. 코트라는 28개 지역 전시회와도 연계해 수출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글로벌 사우스와 K-소비재·AI 등 신흥 시장과 품목 다변화를 통해 역대 최대 수출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글·사진=강승구 기자 kang@dt.co.kr